코로나19 가짜뉴스 주의보
박종열
함평경찰서장
2020. 11. 23(월) 18:27 가+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한 심리를 노리는 가짜뉴스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마치 모 의료기관의 내부 공지 형식인 것처럼 꾸며 ‘코로나19 현황-18일 18시 기준 확진자 412명’이라는 가짜뉴스가 SNS에 등장했다. 이 메시지는 카카오톡 등을 통해 순식간에 광범위하게 퍼졌다.

경찰청은 22일 “유포된 허위사실, 유출된 개인정보와 관련해 온라인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불법행위를 확인 중”이라며 “최초 생산자뿐만 아니라 악의적인 중간 유포자까지 추적해 검거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경찰청은 불법행위 발견 시 경찰이나,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신고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단계, 호남권 1.5단계 시행을 앞두고 경찰은 그 어느 때보다 가짜뉴스를 경계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은 코로나19 허위사실 유포(130건·204명), 개인정보 유출(40건·65명)로 170건을 수사해 269명을 검거하고, 94건은 계속 내·수사중에 있다.

코로나19 가짜뉴스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1대 총선 때는 정부가 감염자를 줄이기 위해 고의로 확진자를 축소 발표했다는 음모론이 인터넷을 점령하기도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동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와 격리수용하고 있으나 정부가 고의적으로 은폐하고 있다, 나는 어떤 병원인지 알고 있지만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은밀한 동네 소문처럼 그럴듯한 가짜뉴스는 점차 과장되고 변질되어 어느 순간부터는 더 이상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진짜로 둔갑한다.

결국 가짜뉴스는 피해자를 만든다. 터무니없는 오명을 뒤집어쓴 등장인물도, 거짓 정보에 속은 소비자도 피해자다. 그 어떤 것으로도 피해를 보상할 수 없으며, 뒤늦게 사실을 바로 잡으려 해도 그 안타까운 진실은 잔인하게 외면당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나 착오를 쉽게 인정하지 않은 채 한번 믿어버린 가짜뉴스는 진실보다 더 단단하게 뿌리내려버리는 것이다.

자극적이고 사실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내용으로 조횟수를 늘려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사이버 렉카(Cyber Wrecker)’란 오명의 유튜버들도 가짜뉴스의 전파자들이다.

일부 유명 유튜버들은 조회 수에 현혹돼 자극적인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전달하고 있지만, 이들을 제재할 방법은 딱히 없는 실정이다. 명예훼손 등으로 개별 유튜버를 고소하지 않으면 마땅한 자정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처벌이 불가능한 것은 유튜버들이 얻는 수익에 비해 턱없이 불공정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들은 이슈가 생기면 콘텐츠의 질과 상관없이 최대한 빨리 영상을 올려 조회 수를 챙기는 방식을 써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폭로로 대표되는 한쪽 주장의 일방적인 제보에 이은 허위 사실 유포 등으로 더욱 자극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는 상황에서 유튜브가 대안 미디어의 선두로 꼽히지만, 최근 생산되는 일부 콘텐츠들은 기존 미디어들의 악습을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의 ‘불안감’을 먹이로 점점 커져가는 인포데믹(Infodemic)은 우리 사회에 불필요한 혼란을 가져오기에 더욱 위험하다. 잘못된 정보는 과도한 공포감을 조성해 우울, 불안 등의 심리적 문제를 유발하며 이는 공동체를 위협해 결국 사회,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말고 검증된 정확한 뉴스와 믿을만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인터넷에서 전파되는 잘못된 정보를 믿지 말고 당국의 수칙을 지켜달라”는 것이다. 국가적 비상사태에 감염 확산 방지와 예방에 총력을 쏟아도 힘든 판에 가짜뉴스의 범람은 백해무익이다.

가짜뉴스 유포행위는 방역업무 방해는 물론 공동체를 해치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직간접적으로 위협하는 행위로, 명백한 반사회적 범죄행위다. 유언비어나 가짜뉴스는 또 다른 악성 바이러스임이 분명하다. 허위사실을 게시·유포하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행위인 만큼, 경찰의 단속 못지않게 시민들도 가짜뉴스를 접하면 즉시 경찰 등 관계기관에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시민의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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