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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내몰리는 택배 노동자…노동환경 개선 목소리 ‘고조’
코로나 여파 폭발적 물량 증가에 업무 과중
분류작업 인력 충원 등 방지 대책 마련 시급

2020. 10.22. 20:19:35

최근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추정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열악한 택배업계 노동환경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배달 물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를 예방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2일 전국택배연대노조 호남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강북구에서 배송 업무를 하던 택배 노동자 김원종(48)씨가 사망한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택배 노동자 김모(36)씨와 포장 업무담당 장모(27)씨가 잇따라 숨지는 등 올해 들어서만 10여명의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로 추정돼 사망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광주지역에서도 지난 5월4일 광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잠을 자던 택배 노동자 정모(42)씨가 갑작스레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택배노조측은 별다른 지병이 없던 정씨가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배정된 물량을 처리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과도한 업무에 내몰려 숨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이은 택배 노동자들의 죽음으로 정치권을 비롯 사회 각계에서는 택배업계 노동환경 개선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택배 노동자들의 잇단 과로사 추정 사망사고에 대한 원인규명과 대책 논의가 이뤄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연이어 사망하고,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산재 보험 적용제외 신청은 본인 의사보다 사실상 사업주의 종용과 강압에 의해 이뤄져 산재보험 포기 각서로 불린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양이원영 의원도 “지난 20일 새벽 3, 4시께 로젠택배 부산 강서지점에서 40대 후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고인은) 과도한 권리금을 내고 일을 시작했고 차량 할부금 등으로 월 200만원도 벌지 못한 상태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비대면이 늘면서 택배산업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택배산업 종사자의 이같은 죽음의 행렬을 어떻게 멈출지 고용부 차원에서 국토부와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같은 날 열린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택배기사들의 과로사 문제를 사례로 들며 “코로나는 특별고용노동자 등 기존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들의 삶을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더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치 않도록 특별히 대책을 서둘러 주길 바란다”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병덕 전국택배연대노조 호남지부장은 “장기간 노동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지목되는 업무는 배송 전 ‘분류 작업’이다”며 “분류 작업 자체가 과도하게 시간이 걸리다보니 택배기사들의 본연 업무인 ‘배달’과 ‘집하’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 노조측의 주장이다”고 말했다.

정 지부장은 이어 “민·관합동기구 가시화를 통해 대화와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며 “서로의 요구사항을 설명하고 합의점을 풀어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해결방법을 함께 모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최명진 기자

광주매일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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