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져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행정명령이 10일간 연장됐다. 광주시는 엊그제 민관합동대책위원회를 개최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논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현재 광주는 타 지자체보다 강화된 방역에도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지 않고 있다. 하루 10명 안팎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불가피한 연장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민관합동공동대책위원회는 이번 준3단계를 연장하면서 일부 업종·시설별 방역 조치를 조정했다. 집합 금지 대상인 PC방과 게임장, 오락실은 집합 제한으로 전환하고 집단감염이 발생한 기원을 집합 금지 대상에 새롭게 포함했다. 또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영화관 등의 집한 제한이 유지되고 직업훈련 기관, 제과점, 실외 골프연습장 등을 다른 시설과의 형평을 고려해 집합 제한 대상에 추가했다. 이밖에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들을 방역 중점 관리시설로 지정해 방역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방역 중점 관리시설에는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300인 이상 대형학원 등 정부 지정 고위험군 11개 업종과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집단체육활동, 목욕탕, 사우나 등 광주시 자체 지정 9개 업종 등 총 20개 업종이 포함됐다. 광주시는 집합 금지로 영업을 하지 못해 손해를 본 시설에는 추석 전 지원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현재 깜깜이 감염과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로 교회와 전통시장 국밥집 등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이들 시설을 대상으로 집중 방역하는 시스템이 적절해 보인다. 3단계로 격상해 모든 다중이용시설 집합 금지뿐 아니라 일반 직장인들의 재택근무까지 유도한다면 경제적 충격은 엄청날 것이다. 그렇다고 2단계로 완화할 경우 바이러스 확산세가 다시 거세질 수 있다.

민관합동공동대책위원회의 이번 연장 조치는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2단계 또는 1단계로 완화, 그리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연장기간 내에 시민들의 방역수칙 준수와 방역 당국의 적극적인 활동이 요구된다. 그때까지 조금 더 인내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