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집단휴진 19일 만인 어제 업무에 복귀해 다행이다. 전남대병원(본원·빛고을·화순) 전공의들은 투표를 통해 과반수가 복귀 찬성 의사를 표시함에 따라 진료 현장에 속속 복귀했다. 조선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 전공의들도 모두 진료 현장으로 돌아왔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으로 이미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업무에 복귀했으며 새롭게 출범한 대전협 비대위도 전공의 전원 업무 복귀를 결정한 바 있다.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엄중한 상황이다. 특히 광주와 전남지역은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지역민은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이에 지역 병원장들도 전공의들의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정종훈 조선대병원장·최용수 광주기독병원장은 ‘진료 현장으로 조속한 복귀를 촉구하며’란 공동 입장문을 통해 “이제 단체 행동을 중단하고 진료 현장으로 복귀해 달라”며 “지역민들이 제시간에 진료 받지 못해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미래를 결정짓는 정책을 수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고통 받는 현재의 환자들을 외면하는 것은 가장 뼈아픈 일로 남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은 여러분의 헌신을 알고 있고 여러분과 앞으로도 뜻을 함께할 것”이라며 “정책의 원점 재검토와 의대생 국가고시 진행을 계속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미 정부·여당과 의료계는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 의대 설립 등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하는 도중에 관련 입법 추진을 강행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명문화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전공의들의 미복귀로 여론은 더욱 싸늘해졌다. 뒤늦게나마 업무 현장으로 복귀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거부로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향후 갈등과 쟁점은 대화로 풀어야 가야 한다. 지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집단행동은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