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위뢰 초구의 효사는 ‘진래혁혁 후소언액액 길’(震來虩虩 後笑言啞啞 吉)이다. 즉 ‘천둥이 칠 때 두려워한 뒤에 웃고 말하고 즐거우니 길하다’는 뜻이다. 상왈(象曰), ‘천둥이 칠 때 사람이 두려워한다는 것은 두려워 삼가해 능히 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웃고 말하고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은 삼가고 조심하는 법칙이 있다’고 해 ‘진래혁혁 공치복야 소언액액 후유즉야’(震來虩虩 恐致福也 笑言啞啞 後有則也)라고 말했다. 이때는 기력과 권위가 갖춰져 있는 시기로 분출하는 기세는 무리를 압도할 수 있어 큰 이득을 얻어 기뻐한다. 놀라기도 하지만 일은 이뤄진다.

초구는 성괘(成卦)의 주효(主爻)로 효사(爻辭)의 내용은 진의 성질이나 덕을 나타내고 있어 길하다는 의미다. 초구를 만나면 초구에서는 괘의 나쁜 의미를 쓰지 않고 좋은 의미를 취해 판단한다. 변괘가 뇌지예(雷地豫)로 예(豫)는 기쁨의 괘로 열심히 노력해 나아가면 나중에 기쁨을 얻는 결과를 본다고 한다. 사업, 거래, 원하는 일 등은 열심히 노력하면 통달해 옛날의 고생을 웃고 말할 수 있다. 담판이나 교섭 등은 본인은 상대를 향하고 있지만 상대는 도간(倒艮)으로 등을 돌리고 응하지 않고 있어 그로인해 화가 나거나 다투는 일이 있다. 혼인은 진은 움직이고 놀란다고 보니 그렇게 좋은 인연이 아니다. 잉태는 초기에 놀라는 일이 있으나 임산은 무사하고 남자 아이를 낳은데 멀리서 언제 낳을까하고 물어 보는 때에 이미 낳아 버렸다. 병은 내괘가 변곤(變坤)해 갑작스런 복통, 중풍, 허리와 다리통증 등의 증세가 나타나지만 금방 회복된다. 기다리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고 가출인은 예괘로 마음을 다시 잡고 돌아오거나 붙잡힌다고 본다. 분실물은 집안에서 잃어버린 것은 손에 돌아온다고 보지만 진은 빠르게 달리고 왕래하는 의미가 있으니 밖에서 잃어버린 것은 멀리가지고 갔지만 빨리 서두르면 찾을 수 있다. 날씨는 천둥 번개로 변화가 심하고 흐린다. 초구를 얻은 ‘운기점과 승진점’에서 “진(震)은 뢰(雷)의 생기가 땅 속에서 일어나 만물을 고무시키고 조화를 돕는 때로 초구 일양(一陽)이 이음(二陰)의 억압에 분노해 요동을 치고 있다. 인사에 비유하면 진 장남이 양위에 양효가 자리해 지능이 있고 기력이 왕성해 일에 대한 의욕이 넘쳐 보통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추진, 사소한 일은 개의치 않으면서 완수해 내는 때다. 내심은 실패할까 두려워 작은 일에도 태만하지 않고 잘못함이 없으니 뜻을 이루고 성취된 후에는 그동안의 노고를 말하고 웃고 즐거워하게 되므로 이를 ‘진래혁혁 후소언액액 길’이라 한 것”이라고 점단해 역시 사업은 통달했고 중요 보직으로 승진했다.

진괘 육이의 효사는 ‘진래려 억상패 제우구릉 물축 칠일득’(震來厲 億喪貝 蹄于九陵 勿逐 七日得)이다. 즉 ‘천둥이 치니 위태롭고 많은 재물을 잃는다. 높은 언덕으로 올라가고 잃은 재물을 찾으려 좇지 않으면 칠일이 지나면 잃은 것을 다시 찾는다’는 뜻이다. 상전에서는 ‘천둥이 치고 위험하다는 것은 강(剛)을 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 ‘진려려 승강야(진려려 승강야)’라고 말했다. 이때는 처음에는 천둥이 쳐서 많은 것을 잃지만 나중에 다시 찾으나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육이는 사람을 진동(震動)하고 있는 성괘의 주효인 초구의 뢰(雷)을 타고 있다. 격렬한 세력을 타고 있는 음효이므로 그 위태롭기가 짝이 없으니 ‘진래려’(震來厲)라 했다. 이로 인해 재물을 많이 잃으니 ‘억상패’(億喪貝)라 했고 지진 등의 재앙으로 재물은 잃더라고 목숨이 붙어 있으면 언제라도 재물을 다시 찾을 수 있으니 재물을 좇지 말고 먼저 높은 언덕으로 피하라 하는 것이 ‘제우구릉 물축’(蹄于九陵 勿逐)이다. 구릉은 호체 이·삼·사효의 간산을 본 것이고 칠일은 여섯 개의 효가 다시 돌아오면 일곱 번째에 옛것으로 다시 돌아온다고 해 ‘칠일득’(七日得)이라 했다. 육이를 만나면 아주 놀라는 일이 있고 경제상의 변동이 있으며 그로 인해 재산을 잃거나 혹은 주변의 정세나 자신의 몸을 담고 있는 곳에 변화가 있다. 천재나 뜻밖에 생각지 못한 일이나 사람에 말려들어 재산을 잃거나 몸을 다치는 일이 있으니 여행이나 외출을 자제하라. 근무지, 거주지 등이 불안정하고 부하, 아랫사람이 너무 강해 걱정이 생기고 위협을 당할 우려가 있으니 거래, 담판, 교섭, 원하는 일 등 하고자 하는 모든 일은 나아가지 말고 물러서서 재난을 피해야 한다. 끝까지 성사시키려 하면 손실뿐만 아니라 생명이 위험하다. 혼인은 흉하니 성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잉태는 놀라는 일로 인하여 좋지 않고 태아가 너무 커서 난산(難産)으로 인해 태아를 포기하고 모체를 보전해야 한다. 병은 다리 냉통, 각기, 중풍, 기(氣)가 막히는 기울증(氣鬱症), 가래와 기침 동반 흉통(胸痛), 복통 등으로 병세는 점차 험악해지고 위험하다. 기다리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고 가출인은 칠일득으로 뜻밖에 돌아오는 일이 있거나 멀리 시골 등에 숨어 있거나 쓸 돈이 없어서 스스로 돌아오며 분실물은 재물을 잃을 상패(喪貝)을 당하는 때이니 포기하고 새롭게 다시 구입하는 것이 좋다. 날씨 역시 변동이 심하고 흐린다. [실점예]로 육이를 얻으면 초효 때문에 놀라고 위난(危難)에 처해 이를 피하고자 높은 산이나 구릉으로 피난해 있다가 7일 안에 다시 돌아온다. 또한 상하 모두 진으로 장남이 두 사람 간에 상속 다툼이 일어나 현재 육이는 초구를 피해 산으로 피해 있으나 재산은 찾을 수 있다.

진괘 육삼의 효사는 ‘진소소 진행무생’(震蘇蘇 震行无眚)이다. 즉 ‘천둥이 다시 진동하니 두렵고 불안하다. 조심스럽게 경계하면서 나아가면 허물이 없다’는 뜻이다. 상왈(象曰), ‘천동이 다시 진동하니 두렵고 불안하다는 것은 자리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고 해 ‘진소소 위부당야’(震蘇蘇 位不當也)라 말했다. 이때는 진흙 구덩이에 빠지는 때로 상황이 아주 좋지 않다. 험난함에 있으니 빠져 나오기 어렵다. ‘소’(蘇)의 뜻은 진이 되살아나니 두렵고 걱정스런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며 세력이 점점 약해지는 것을 형용한 말이다. 육삼은 진의 주효인 초효보다 더 멀리 물러서 있는 위치이고 효의 위치로 봐 진의 세력이 약해지고 있는 곳이므로 ‘소’(蘇)라고 한 것이다. 세력이 약해져 겨우 존재하는 상태에서 그 다음에 새로운 것이 또 생긴다. 이것이 외괘 진이다. 이러한 때이니 열심히 분발하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하면 재앙을 면하니 ‘진행무생’(震行无眚)이라고 하고 있다. 이렇게 소극적으로 재앙을 면해 편하고자 하니 복(福)은 오지 않는다. 양위에 양효가 있어야 하는데 음효가 있기 때문이다. 즉 위치가 마땅하지 않은 것이다. 육삼을 얻으면 그렇게 좋은 때가 아니다. 이효부터 오효까지는 위치가 바르지 못해 모두 좋은 시기가 아니다. 육삼의 호괘(互卦)에는 수산건(水山蹇)이 들어있어 한쪽 다리로 겨우 어렵게 걷는 것을 한탄하는 시기이니 어려운 때임을 알 수 있다. 효사가 ‘진소소’이므로 마음이나 기(氣)가 멀어지는 일에 당면하기 쉬운 운으로 뇌일혈로 쓰러지거나 정신적인 타격으로 졸도한다는 의미가 있음으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분에 넘치는 것을 삼가고 뒤로 물러서야 한다. 대상전에서는 이를 ‘두려워 자신의 몸을 닦고 반성하라’고 해 ‘공구수성’(恐懼修省)이라 했다. 변괘가 뇌화풍(雷火豊)으로 풍은 안은 비어있고 밖을 꾸민다는 괘로 일을 크게 계획하고 도모해도 안이 비어있으므로 발전할 수 없어 재물을 잃고 힘들어지며 신경쇠약에 빠진다는 운기다. 사업, 거래, 담판, 교섭, 소망 등 원하는 것은 될 듯 말 듯해 때를 기다려도 성공하지 못하고 끝나고 마니 철저하게 포기하는 것이 득책이다. 무리하면 손실일 뿐이다. 혼담은 흉으로 끝이 보이지 않음으로 속히 끝내라. 잉태는 임산(臨産)은 큰 일이 없으나 초기에 주의해야 하고 모자(母子) 모두가 끝을 지키기 어렵다. 병은 급격한 발열, 미쳐 날뛰는 광조증(狂躁症), 뇌일혈, 빈혈, 심한 변비, 여자의 혈액 덩어리 등으로 병은 치유될 수 있으니 체력이 약해져 위험하다. 기다리는 것이나 가출인, 분실물 등은 기대한 대로 되지 않고 돌아오지 않으며 찾기 힘들다. 날씨는 변동이 심한 가운데 해가 뜨고 맑다. 육삼에서는 반드시 놀랄 일이 있고 일반적으로 좋지 않으나 ‘진행무생’이니 자기 노력 여하에 따라 화(禍)는 없다. [실점예]로 ‘사업 여하점’에서 육삼을 얻고 점고하기를 ‘진괘는 장남이 분발해 사업하는 상이나 큰 놀라운 장애나 방해 등 어려운 일이 발생해 희망이 쇠락해져 가는 때다. 이러한 뜻밖의 놀라운 장애는 아무리 이겨내려고 해도 불가해 심신의 고생이 극에 달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이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욕심을 모두 버리고 조금이라도 죄악이 되는 방법을 꾀하지 말며 오직 선함으로 나가는 용기가 있다면 재앙을 없애고 뜻을 이룰 수 있다’고 고도탄상(高島呑象)은 말했다. <동인·도시계획학박사 062-654-4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