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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붕괴·유실…수마 할퀸 남도 복구 ‘막막’
사망·실종 11명, 이재민 3천174명
주택·농경지·제방 파손 피해 눈덩이
태풍 북상 최고 300㎜ 비 예보 초비상

2020. 08.09. 19:58:35

물바다된 구례읍
광주와 전남지역에 사흘 가까이 최대 6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지난 8일 구례군 구례읍 주택가가 물바다로 변해 있다. /연합뉴스
광주와 전남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7-9일 사흘간 600㎜에 가까운 폭우로 10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홍수와 침수로 3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주택과 농경지·축사·양식장은 물에 잠겼고, 제방·철도·도로 등이 파손됐으며, 비행기와 열차도 멈춰 섰다. 침수지역의 경우 물이 빠지지 않아 복구작업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인명피해 속출 이재민 수천명 대피 중=광주·전남 곳곳에 시간당 90㎜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급류·침수의 영향으로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7일 오후 8시29분께 곡성군 오산면 마을 뒷산에서 토사가 무너지면서 주택 5채를 덮쳐 5명이 사망했다.

9일 오전 8시30분께 곡성군 고달면 하천에서는 전날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8일에는 담양군 무정면에서 대피 중 불어난 물에 휩쓸린 8살 남자 어린이가, 화순군 한천면에서는 농수로를 정비하러 나간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같은 날 광주 북구 신안동 한 오피스텔 지하에서 30대 남성이 배수 작업 중 숨진 채 발견됐고, 담양군 금성면에서는 불이 난 집에 있던 70대 여성이 숨졌다. 담양군 금성면에서는 승용차에 타고 있던 한 남성이 급류에 떠내려가 실종된 상태다.

주택 침수와 하천 범람 등으로 현재까지 광주 400명, 전남 2천77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재민은 섬진강 수계인 곡성이 가장 많은 1천199명이며 구례 971명·담양 338명·화순 191명 등이다.

◇주택 1천481채·농경지 6천836㏊ 침수=섬진강·영산강 수계 범람으로 재산피해도 막대했다. 광주에서 326채, 전남에서 1천155채의 주택이 침수됐다. 구례가 472채로 가장 많고, 담양 230채·곡성 110채·화순 20채·장성 107채·함평 94채·영광 36채·광양 33채, 나주 43채 등이다

농경지 침수면적은 총 6천836㏊에 달한다. 벼 논 침수가 6천202㏊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함평 1천297㏊·나주 1천344㏊·담양 1천㏊·영광 908㏊·장성 490㏊ 등이다. 밭작물도 211㏊가 침수 또는 유실됐고, 비닐하우스 시설작물은 317㏊가 침수됐다.

◇제방 붕괴·유실, 납골당·역사 등 침수=광주 광산구 소촌제에서는 높이 7m·길이 15m의 제방이 무너져 인근 농경지(13.5ha)와 상가가 침수 피해를 봤다. 광주 서창천·장등천·왕동천·북산천 일부 제방이 유실돼 긴급 복구가 이뤄졌다.

전남에서는 담양 창평천 30m, 담양 오례천 100m, 화순 동천 30m, 구례 서시천 40m, 영광 불갑천 30m, 담양 금현천 40m가 유실됐다. 곡성 배감 저수지 제방 30m, 화순 서성제 방수로 사석 15㎡, 담양 금연제 제방 20m도 물에 휩쓸렸다.

광주 북구 동림동 수변공원에 위치한 사설 납골당 내 납골묘 1천800기가 침수됐다. 광주 평동역 1층 대합실이 침수돼 지하철 운행이 중지되기도 했다.

◇비행기·열차·지하철 운행 중단=광주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운항이 모두 중지됐다. 광주 동송정역 인근 월곡천교 수위가 높아지면서 8일부터 광주선 모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9일 오전부터 재개됐다.

선로 침수와 토사 유입으로 중단됐던 전라선 익산-여수엑스포역 구간 KTX와 일반 열차 운행도 9일 첫차부터 재개했다.

◇곡성 최고 587.4㎜…태풍 영향 300㎜ 더=9일 오전 8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곡성 587㎜를 최고로 구례 541㎜, 담양 418.6㎜, 화순 398.8㎜, 장성 394.8㎜, 광주(북구) 503㎜ 등을 기록했다. 7일부터 광주와 전남 16개 시·군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이날 오전 9시 해제됐다. 하지만 북상하는 제 5호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오는 11일까지 100-200㎜(지리산 부근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오승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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