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 품질기술부 직원들로 구성된 릴레이 후원회인 ‘다모임 장학회’에 최근 한 장의 편지가 전해졌다.

편지는 다모임 장학회가 소정의 후원금을 수혜 학생에게 전달하는 날, 인근 지역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 감사의 마음과 앞으로의 포부를 담아 장학회에 보낸 것이다.

다모임 장학회는 광양제철소 품질기술부 황성연 과장이 2001년부터 꾸려온 소규모 장학회로 광양·순천·여수 지역 학생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학교장 추천을 받아 학비와 대학 진학에 필요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다모임 장학회는 현재까지 지역 내 15명의 학생에게 작지만 큰 희망을 선물했으며 후원을 받은 학생들 대다수가 서울대, 중앙대 등 국내 명문 대학에 입학해 재학 중이거나 졸업해 사회인으로 지내고 있다.

후원을 받았던 학생들은 사회인으로 성장한 뒤 다모임 장학회원이 돼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릴레이 형태로 후원에 참여하고 있다.

순천여고를 졸업하고 세종대학교를 거쳐 현재 서울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안향신씨는 “학창시절 다모임 장학회의 지원 덕에 소중한 꿈을 이뤄 현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됐다”며 “이젠 다모임 장학회원으로서 지역에 열정 많은 후배들을 돕는데 힘을 보탤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다모임 장학회를 이끌고 있는 황성연 품질기술부 과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자라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며 “퇴직을 1년 가량 앞둔 시점이지만 앞으로도 다모임 장학회를 잘 꾸려 지역 학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 과장은 지난해 11월 장학 후원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영록 전남지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부서 전 직원이 참여하는 ‘나눔의 샘’ 장학회를 별도로 조직해 부서 차원에서 15년 동안 운영하고 있다.

나눔의 샘 장학회는 매년 지역 중학생 10여명을 선정해 직원들이 기부한 금액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며 지역 인재 육성과 기업시민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광양=허선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