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압류·도급 해지…금호타이어 사태 ‘안갯속’
물류·하역·원재료 6개 협력업체 계약 해지 통보
1심 승소한 비정규직 600여명 실직 위기 내몰려
2020. 08. 05(수) 20:04 가+가-

금호타이어의 물류 하역, 원재료 등을 맡은 협력 업체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일제히 도급 계약 해지를 통보한 가운데 비정규직 노조의 법인 계좌 압류로 휘청이는 금호타이어의 내우외환이 더욱더 깊어지게 됐다. 사진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지난해 겨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올해 창사 60주년 재도약 발판을 다진 금호타이어가 이달 최대 고비를 맞았다.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로 적자전환하면서 비상경영체제 중에 운영자금 통장이 압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이어 물류 하역 등을 맡은 협력업체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일제히 도급 계약 해지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당장 이달 직원 월급 지급부터 협력업체 대금결제까지 어려운 실정에 처해 있다.

5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물류, 하역, 원재료 등을 담당하는 6개 업체가 지난달 31일자로 계약 해지 의사를 전해왔다. 따라서 원청사인 금호타이어와 협력업체간 계약은 이달 말까지만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중도 계약해지 사유가 발생하면 한 달 전에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업체들은 도급 물량 감소 등으로 경영난이 심해져 더는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규직 전환 문제로 금호타이어 법인 계좌를 압류하고 있는 이들 도급회사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600여명의 고용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협력사 중 2개사는 곧바로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에도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오는 31일 이후부터는 고용을 승계할 수 없다’고 사실상 해고예보 통보를 함으로써 정규직 전환을 목표로 원청사와 법적 다툼을 진행 중인 근로자 600명 이상이 실직 위기에 놓였다.

광주지방법원에 ‘근로자 지위확인과 맞물린 임금차액 지급 소송’을 제기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613명이지만 소송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근로자까지 포함하면 700여명에 달한다.

다만 비정규직 노조의 계좌 압류와 도급 계약 해지가 직결된 사안은 아니라고 사측은 전했다.

비정규직 노조는 금호타이어를 상대로 법원에 채권 압류와 추심 신청을 해 지난달 30일 법인 계좌를 압류했다.

도급 형태로 근무해 온 이들은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1심 승소를 근거로 임금 차액과 이자 등 204억원을 압류했다. 소송에는 613명이 참여했으며 채권 압류 소송에는 414명이 서명했다.

금호타이어는 법인 통장이 압류되면서 직원 휴가비, 현장 수당 등이 지급되지 못하고 자금 운용도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사측은 비정규직 노사 특별협의체를 통한 문제 해결을 제안했지만, 노조 측은 정규직 전환 논의가 먼저라고 맞서 유동성 위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비정규직 노조와 법적 다툼이 진행 중인 시점에 협력사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중도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상황이 더 나쁘게 흘러간다”며 “간극을 좁혀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정규직화 전환은 비정상적인 노동시장의 정상화를 향한 수순”이라며 “실직 위기를 앞두고 있지만 정규직과 평등한 근로자로서 지위를 확인하는 누적된 임금차액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추가로 제기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임후성 기자
임후성 기자
많이 본 뉴스
  1. 1
    김도영 45호 결승포…KIA 3위 확정·홈런왕 등극

    [광주매일신문= 주홍철 기자] KIA의 가을야구는 3위에서 시작한다. 김도영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결승…

    #KIA 타이거즈
  2. 2
    현대차·기아, 유럽서 전동화·수소 기술 경쟁력 입증

    현대자동차·기아가 유럽 대표 자동차 기술 콘퍼런스에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핵심 기술 경쟁력을 선보였다…

    #경제
  3. 3
    영암에 ‘AI 자율운영조선소’ 구축…조선업 AX 본격화

    HD현대삼호와 대아산업이 오는 2031년까지 4천억원을 투자해 영암에 인공지능(AI) 자율운영조선소를 구축한…

    #정치
  4. 4
    동신대, 서남권 에너지 실증 거점 도약한다

    동신대학교가 교육부의 ‘2026년 특성화 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최종 선정돼 서남권 에너지 산업을 선도할 특성…

    #교육
  5. 5
    김정관 산업장관도 호남 반도체 기반시설 살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2일 광주 군공항을 찾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부지와 전력·용수 등 …

    #정치
  6. 6
    “든든한 동반자로”…광주은행 ‘사람 살리는 금융’ 펼친다

    전남광주 지역경제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광주은행이 지역민의 든든한 금융 동반자로 ‘사람 살리는 금융’을 …

    #경제
  7. 7
    “첨단권, 전남광주 제1호 광역생활권 지정해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박필순 의원(더불어민주당·광산3·사진)은 12일 “광산구와 북구, 장성·담양을 아우르는…

    #정치
  8. 8
    외부 비서진·인도위 관용차…신수정 청장 ‘인사·특권’ 도마 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의회에서 신수정 북구청장의 비서실장 외부 인선과 청사 내 관용차 승하차 관행 등을 둘러…

    #사회
  9. 9
    현대문예목포작가협회, 제4회 회원 시화 특별전

    현대문예목포작가협회(회장 서채수)가 가을을 맞아 시와 그림으로 삶의 이야기를 전하는 시화 특별전을 개최한…

    #문화
  10. 10
    기아 오토랜드광주, 협력사 안전보건 상생협력 사업 박차

    기아 오토랜드광주는 협력업체의 산업재해 예방 및 안전보건관리 수준 향상을 목표로 2026년 대중소 안전보…

    #경제

기사 목록

광주매일신문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