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호 作 ‘1905-1982, 목포항’

이인성 作 ‘1912-1950 경주풍경’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달구벌과 빛고을이 미술로 소통한다. 광주·대구의 달빛동맹 교류전 ‘달이 떴다고’를 통해서다. 전시에선 광주와 대구의 풍경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오는 16일까지 미술관 본관 5·6전시실에서 광주시립미술관과 대구미술관이 함께한 달빛동맹 교류전 ‘달이 떴다고’를 마련한다.

전시 주제인 ‘달이 떴다고’는 광주와 대구 두 도시 간 문화예술교류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전시로, 전시 제목 ‘달이 떴다고’는 김용택의 시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에서 차용했다.

예향의 도시이자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인 광주와 한국 근대미술의 발상지 중 하나로 근대와 현대미술의 역사성을 가지는 대구, 두 지역 근대 화단을 태동시킨 대표 지역작가들의 작품과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의 작품까지 다양한 세대와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전이다.

이 전시는 그동안 ‘코로나19’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미술관이 광주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지침에 따라 지난 4일부터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달이 떴다고’전은 대구미술관에서 먼저 지난 2월11일부터 6월14일까지 전시를 마쳤다.

이번에 광주에서 열리는 전시는 광주작가 36점, 대구 작가 36점 총 72점이 선보인다.

두 미술관의 소장품 중 자연과 심상을 대상으로 하는 풍경작품이 전시되며 전시구성은 ‘광주 대구 근대미술’과 ‘삶과 풍경’, ‘그리움을 품은 달’로 구분돼 펼쳐진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2013년부터 ‘달빛동맹’ 협약을 맺고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광주와 대구 두 도시 간 교류·협력을 위해 다채로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달빛동맹’의 용어는 광주와 대구의 옛 명칭인 ‘빛고을’과 ‘달구벌’에서 연상되는 ‘달’과 ‘빛’의 상징 언어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한편, 광주·대구 달빛동맹 교류전 추진을 위해 광주시립미술관 전승보 관장과 대구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지난 1월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광주와 대구의 미술 교류를 통해 영·호남 화합과 상생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은 “한국 화단의 중심지인 광주와 한국 근대미술의 발상지인 대구의 대표작가 작품을 통해 광주와 대구의 지리적, 문화적 차이에 의해 형성된 각 도시 공간에 대한 역사적 흔적과 의미를 되새겨 보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관람예약제로 제한적으로 운영돼 관람 예약은 온라인 예약 및 유선 접수로 가능하다.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