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공공시설 이용을 못해 답답했는데 다시 문을 열게 돼 너무나 반갑네요.”

코로나19 지역 확산세로 광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했다 한달여만에 1단계로 완화하자 그간 문을 꽁꽁 걸어 잠갔던 공공다중이용시설들이 하나둘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지쳤던 시민들은 조심스레 일상생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1단계로 완화된 첫날인 3일 새벽 광주 광산구의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

이른 시간임에도 이 곳은 회원들로 붐볐다. 수영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부터 재개장 연기를 아홉 차례나 공지한 끝에 비로소 이날 정상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오전 6시가 가까워지자 마스크를 쓴 이용객들이 하나 둘 수영장으로 모여들었다. 출입문 앞에는 ‘수영장 출입시 마스크 미착용자는 입·출입이 절대 불가하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회원이 아닌 일일 입장객이나 내방객의 경우 입장 전에 반드시 방문기록부를 작성해야만 출입이 가능했다. 모든 입장객은 거리를 두고 줄을 서 발열체크를 했다. 회원전용 무인발권기에서 물품보관함 번호를 받은 사람들은 통로에 설치된 열감지 카메라를 한 번 더 거치고 나서야 수영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한 달 만에 개장한 수영장을 찾은 구모(52)씨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한동안 수영장 문이 닫혀있어 아쉬웠다”며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오늘부터 문을 다시 연다고 해 이른 시간부터 수영장을 찾았다”고 반가워했다.

전남대학교 중앙도서관도 이날 오전 9시부터 운영 시간을 단축해 문을 열었다. 장기간의 임시 휴관 탓에 도서관을 이용하지 못했던 학생들의 발걸음이 모처럼 끊이지 않았다.

다만, 37.5도 이상의 발열자와 마스크 미착용자의 출입은 제한됐고 당분간 졸업생을 포함한 대학 구성원 및 등록이용자만 출입이 가능하도록 통제가 이뤄졌다.

도서관 이용자는 발열체크를 하고 이용자 관리 대장을 작성한 후, 학생증 및 신분증을 인증한 다음에야 도서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도서관을 찾은 대학생 신모(21)씨는 “휴관기간 동안 책을 빌리거나 자료를 찾을 수 없어 불편함이 많았는데 이제라도 열어서 다행이다”며 “아직 무기한 휴관 중인 열람실도 하루 빨리 개방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공다중이용시설을 찾은 시민들은 “오랜만에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정말 좋다”면서도 “그만큼 방역에 각별히 유의해야만 집단 감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광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만큼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공공다중이용시설에서는 입장 단계부터 발열체크, 방문객 관리를 하는 등 방역 수칙을 최대한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는 완화됐지만 본격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여전하다”며 “시민들이 생활 속 방역수칙을 자발적으로 준수해 안전한 공공시설 이용에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