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주시당 위원장 누가 되나
경선 없이 합의로 선출하자는 공감대 형성
지역사회도 “원 팀으로 현안 해결” 목소리
2020. 07. 12(일) 19:15 가+가-
더불어민주당 차기 광주시당 위원장 선출을 놓고 시당 소속 국회의원 8명의 의견 교환과 조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12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음달 8일 광주에서 광주시·전남도당 개편대회를 준비 중이다.

당초 차기 광주시당 위원장은 이병훈·민형배·조오섭 의원 간의 3파전 가능성이 높았다. 이들은 모두 초선.

광주의 유일한 재선인 송갑석 의원은 현재 시당 위원장이고, 현 민주당 최고위원인 이형석 의원은 이미 원외 시절 시당 위원장을 거쳤다. 양향자 의원의 경우는 시당 위원장이 아니라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이용빈·윤영덕 의원은 당분간 국회의원 본연의 의정활동에만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이병훈 의원은 그간 자신이 최연장자 임을 들어 차기 광주시당 위원장에 추대해 줄 것을 주변에 희망해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조오섭 의원은 “불가하다”며 “만일 이 의원 쪽으로 추대가 될 경우는 반드시 경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의원을 추대하자는 움직임에 대해 조 의원이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들이 속한 정치적 역학관계 때문이다.

광주시 부시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 의원은 이용섭 광주시장과 친숙한 사이다. 반면 조 의원은 그의 정치적 성장 자체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따로 떼어내 생각할 수 없다. 그런데 이용섭 시장과 강기정 수석은 지난 광주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격돌한데 이어 차기 광주시장 경선에서도 또 다시 대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즉, 이병훈·조오섭 의원 중 누가 광주시당 위원장이 되느냐에 따라 차기 광주시장 경선 결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도인 것이다.

그러자 이런 문제를 거론하며 민형배 의원이 차기 광주시당 위원장은 ‘이용섭-강기정 역학관계’에서 자유로운 자신이 맡아야 공정한 지방선거 관리가 가능하다는 논리를 펴며 선거전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민 의원의 주장에 대해 다른 의원들은 지역정치권에 퍼져있는 이른바 ‘이용섭-강기정 역학관계’가 사실보다 부풀려진 측면이 강하고, 공정한 지방선거 관리는 특정한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만이 공정한 관리를 할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은 맞지 않는다는 반박을 내놓고 있다.

이병훈·민형배·조오섭 의원이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처럼 치열한 ‘물밑대결’을 펼치자 지역사회에서는 “가급적 경선은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0년 넘게 끌어온 5·18의 진상규명 문제나 지역발전을 위한 국가예산 확보 등 ‘원 팀’으로 일해야 할 광주 국회의원들이 경선 후유증으로 인해 쪼개지는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상황이란 점도 ‘가급적 경선은 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러한 지역사회의 요구를 반영, 이형석 최고위원과 송갑석 현 시당 위원장이 이병훈·민형배·조오섭 의원을 개별적으로 만나 설득과 조정을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최종 결론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경선은 피하고 합의에 의해 차기 시당 위원장을 선출하자는 공감대는 형성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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