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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후반기…단체장에게 듣는다]김영록 전남지사
“대형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구축 반드시 이뤄져야”
중형 가속기 확장성 한계 2028년 연구수요도 감안
지역 연구역량 확충·동반성장·국가균형발전 중요
후반기 의과대 설립·COP28 유치 행정력 집중
도민 체감 시책 살펴 ‘도민 제일주의’ 되새길 것
블루이코노미·새천년 인재육성 양대축 괄목성과
목표보다 2년 빠르게 관광객 6천만명 시대 개막

2020. 07.01. 19:55:32

김영록 전남지사가 민선 7기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2년간 블루이코노미와 새천년 인재 육성을 양대 축으로 도정에 드라이브를 걸어온 김 지사는 후반기에도 전남권 의과대학 설립, COP28 유치 등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난 5월 방사광가속기 유치 실패를 거울 삼아 호남권 대형 방사광가속기 추가 구축을 위해 매진할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도민과의 소통을 강조한 김 지사로부터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도정 운영 방향을 들어본다.

▲취임 2년이 지났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포스트 코로나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들지만 전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10만명 당 발생률 1명 이하를 기록하며 ‘청정 전남’ 이미지를 지켰다. 지금까지 우리가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러온 것처럼 포스트 코로나라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산업 분야는 비대면(언택트), 온라인 중심 디지털 경제로의 진입 속도가 빨라지고 글로벌 가치사슬(GVC) 보다 자국 가치사슬 중심의 제조업 생태계가 재구축될 것이다. 디지털 산업이 신산업으로 급부상하고 리쇼어링(해외이전 기업의 국내복귀) 현상이 예상된다. 보건의료 분야는 의료시설과 전문인력 확충에 대한 요구가 증가할 것이다. 상급병원이 없는 전남도는 감염병 컨트롤타워 역할과 지역 의료격차 해소 등을 위해 ‘전남권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농수산 분야는 비대면 접촉 소비 트렌드와 조리·가공식품·간편식 등을 이용하는 음식문화 변화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전망이다. ‘남도장터’를 온라인 허브로 육성하고 온라인 쇼핑몰 26개사와 제휴, 비대면 판매망을 확대하는 등 온라인 중심 유통체계를 지속 구축하겠다. 관광 분야는 코로나19 청정 이미지와 결합한 전남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에 집중하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패러다임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절차와 관행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을 것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정책적 상상력과 과감한 추진력을 발휘하겠다.

▲성과와 미흡한 점을 꼽는다면.

-지난해 7월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민을 모시고 정도 새천년을 이끌 비전으로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를 선포했다. 대통령도 “블루 이코노미가 전남 발전과 대한민국 경제 활력의 블루칩이 될 것”이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상당수 프로젝트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 올해에는 ‘초대형 풍력실증 기반구축’, ‘남부권 관광개발 기본구상용역’, ‘백신 글로벌산업화 기반구축’, ‘초소형전기차 실증’ 등 79개 사업 1조2천200억여원의 국고를 확보했다. 개도 이래 처음으로 국고 7조원, 전남예산 9조원 시대를 열었다. 미래 성장동력인 전략산업 기반을 마련한 것도 성과다. 빛가람 혁신도시로 에너지신산업의 핵심인 한전공대를 유치했다. 나주와 목포 일원이 전국 최초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로 지정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에너지신산업과 e-모빌리티산업 등 2개 분야 규제자유특구도 지정됐다. 화순백신산업특구를 거점으로 국내 유일의 면역치료 전주기 플랫폼을 구축 중이며 최근 ‘국가면역치료 플랫폼’을 유치했다. 드론과 e-모빌리티를 양 축으로 한 산업기반을 육성하고 핵심기술 고도화 등을 진행해 전남을 미래 운송수단의 허브로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사상 최초로 전남 관광객 6천만명 시대를 열었다. 당초 목표보다 2년 빨리 실현한 것으로 의미가 특별하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고흥 유치, ‘국립 아열대작물 실증센터’ 장성 유치,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신안 유치도 성공했다. 농어민 공익수당 도입, 청렴도 우수기관(2등급), 주민생활 만족도 13개월 연속 1위, 새천년 인재육성 등 도민 제일주의 도정도 눈에 띄는 성과다. 아쉬운 점은 코로나19 발생으로 현안 업무가 매끄럽게 추진되지 못한 것이다. 20대 국회에서 여순사건특별법과 5·18역사왜곡특별법이 자동폐기된 것과 호남권 시·도민 250만명이 힘을 모아준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 실패도 안타깝다.

▲방사광가속기를 호남에서 꼭 유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방사광가속기는 쉽게 말해 초정밀 거대 현미경이다. 친환경, 미래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신소재 개발, 의약품, 식품 등 모든 과학분야 연구에 활용이 가능하다. 전남도는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부족한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고 나아가 호남권 미래 첨단산업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유치에 나선 것이다. 농업과 제조업 등 1·2차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노력한 결과, 호남권도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미래 첨단산업 여건이 성숙했다. 범 수도권 과밀화 폐해로 국가균형발전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과학기술 분야의 균형발전 또한 거세게 요구되고 있다.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과학기술 분야 균형을 이루기 위해 호남권 방사광가속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포항에 3세대 원형·4세대 선형 방사광가속기, 경주에 양성자 가속기, 부산에 중입자 가속기, 대전에 중이온 가속기 등 충청권에 2개, 영남권에 4개가 구축 또는 운영 중이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호남권에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할 경우 새로운 성장축을 육성해 국가과학기술 삼각축을 완성할 수 있다.

▲과기부 평가 기준과 관련, ‘수도권 중심의 평가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등의 지적이 적지 않았는데.

-전국이 2시간 생활권 시대임에도 수도권 접근성을 과도하게 강조했고 국정과제인 국가균형발전 분야 비중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입지 선정에 있어 부지가 가장 중요함에도 서면과 발표평가로 평가를 끝내고 현장평가는 하자 유무 만을 확인하는 등 점수에 반영되지 않았다. 전남도는 공모 기간 중 평가 기준 불공정 문제에 대해 정부에 수 차례 개선을 요구했으나 시정되지 않았다. 방사광가속기 추가 구축 뿐만 아니라, 다른 공모사업들도 평가 기준을 고려해 이러한 문제점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건의할 방침이다.

▲결국 관건은 정부의 방사광가속기 추가 구축으로 보인다. 전남도의 입장과 필요성, 실현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나.

-방사광가속기 추가 구축은 갑자기 제기된 게 아니다. 최초 구상 당시 전문가들은 2개 구축을 제안했으나 정부 검토 과정에서 예산 상의 이유로 1개로 축소된 것이다. 포항에 2대가 있는 방사광가속기는 현재 연구 수요의 50%만 수용하는 실정으로 청주 오창에 신규 구축되더라도 현재 수준의 수요만 충족할 수 있다. 청주 오창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가 내년에 착공해 2027년 완공, 2028년부터 운영을 시작한다면 2028년 연구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 에너지, 배터리, 미래자동차 등 10년, 20년 후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대형 가속기가 추가 구축돼야 한다. 청주에 설치될 방사광가속기는 산업 활용에 특화된 중형 가속기로 기초과학 연구에는 어려움이 있다.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오창의 중형 가속기 외에 6GeV급 대형 방사광가속기를 호남권에 추가로 구축한다면 기초 과학연구는 물론 에너지 신소재, 반도체 등의 산업 육성에 활용할 수 있다. 국가과학기술 발전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가속기를 추가로 하나 더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과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호남권 연구역량과 동반성장, 지역기업의 경쟁력, 국가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대형 방사광가속기가 추가 구축돼야 한다. 이번에는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지 못했지만 전남의 역량이 부족했다거나 전남의 도전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 더 큰 목표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으며 호남권의 열악한 과학기술 인프라 현실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대형 방사광가속기가 호남에 추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필요성과 당위성을 알리고 과학계 공감대 형성 및 관련 전문가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민선 7기 후반기 계획이나 각오가 있다면.

-앞으로 남은 민선 7기는 전남 제2의 도약을 위해 새천년 미래 비전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 6대 프로젝트와 도정 중점과제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 에너지, 관광, 바이오, 미래 운송기기, 그리고 농수산과 스마트 시티 등 블루 이코노미 6대 프로젝트별 세부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비전의 공유·확산을 위한 홍보도 중점 추진하겠다. 한전공대,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전남권 의과대학 설립, 그린뉴딜 전남형 상생일자리, 국가 첨단의료복합단지, COP28, e-모빌리티, 여수·광양항 활성화, 소재부품 제조혁신 기반 구축 등 현안사업은 국가전력수급계획, 항만기본계획 등 국가 중장기 계획에 반영시켜 안정적인 재정 지원 하에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도민들이 피부로 느끼실 수 있도록 ‘도민 체감 시책’을 꼼꼼히 살피고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드는 대로 도민 여러분을 찾아뵙고 소통하겠다. 취임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도민 제일주의’를 다시 한번 되새기겠다.

/김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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