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초선의원 ‘첫 달’ 관찰기(觀察記)
김진수
본사 서울취재본부장
2020. 06. 23(화) 19:24 가+가-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지 25일이 지났다. 치열한 경쟁과 난관을 뚫고 ‘여의도’에 입성한 광주·전남 출신 초선 국회의원들은 그간 함께 일할 보좌진·비서진들을 뽑아 팀웍을 다지고, 국회 인근에 기거할 숙소를 마련하는 등 국민과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워밍업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대 국회와 비교할 때 가장 대비되는 변화 가운데 하나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스스로 페이스북·카카오톡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 등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적극 알리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최고위원이기도 한 이형석 의원(광주 북을)은 SNS를 통해 최고위원회에서의 발언 내용을 상세하게 공개 중이다. 실제 그는 최고위원회 발언을 통해 ‘5·18 왜곡·폄훼’와 같은 사안에 대한 광주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중앙당에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있다.

이 의원은 또 지난 1일 “업무 차 국회를 방문하는 광주·전남지역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스스럼없이 원활하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자신의 사무실인 국회의원회관 836호 내 회의실을 개방했다. 이름하야 ‘무등 사랑방’.

자신의 SNS 소개 글에 ‘국가공동체주치의’란 별칭을 내세운 의사 출신의 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갑)은 지역구인 광주와 근무지인 국회 사이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국회사무실과 지역사무실 사이에 화상회의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의원은 또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검은색 자가용 대신 연두색 자전거를 타고 ‘권위의 상징’ 국회로 출퇴근하는 모습을 보고 주변에서는 신선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마포역 인근 숙소에서 마포대교를 건너 국회의사당까지 서울시의 ‘따릉이’를 타고 출퇴근 하는 그는 지난 12일 SNS를 통해 “일주일 동안의 온실가스감축 실천행동(자전거 타기) 결과를 정리한다”며 “자전거 이동 20.97㎞, 탄소절감효과 4.87㎏ 달성했다”고 밝혔다.

개원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공부하면서 아침을 시작하는 조오섭 의원(광주 북갑)과 서동용 의원(순천·광양·구례·곡성을)은 ‘열공’하는 의원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모임은 매주 목요일 아침 원내대표단을 비롯해 동료의원들이 정책 현안을 공부하는 ‘일목요연’(일하는 국회 목요일 연구모임).

조 의원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했다”면서 “지금까지는 연구자나 전문가들의 강연이 일반적이었지만 ‘일목요연’은 한 발 더 나아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여과 없이 직접 듣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도 열심히 공부하는 의원상을 보여주고 있다. ‘경국지모’(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인 민 의원은 다른 국회의원들과의 공부뿐 아니라 자신의 보좌진·비서진들과 함께 ‘민형배 공부방’을 열고 ▲국회 입법 절차 ▲예결산의 편성 및 국회 심의과정 ▲금융에 대한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양향자 의원(광주 서을)은 온라인 유튜브 방송채널 ‘향자티비(TV)’를 오픈하는 등 지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양 의원은 22일 ‘광주 큰 딸 양향자가 띄우는 첫 의정편지’를 통해 자신의 의정활동 상황을 소개하고 “대한민국도 광주도 정치의 최우선 과제는 경제”라며 자신이 경제난 타개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법조 출신으로만 전원 구성된 전남 동부권 의원들(소병철·주철현·김회재·서동용)은 ‘여순사건특별법’ 제정을 위해 긴밀한 협력과 공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원내부대표이기도 한 김회재 의원(여수을)은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여순사건특별법은 반드시 당론으로 채택되어 신속하게 제정되어야 함을 강조했다”고 밝혀 지지자들로부터 250여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10명의 전남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젊은 김원이 의원(목포)는 청년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이다. 김 의원은 지난 14일 “목포에서 살고 있는 젊은이들과 ‘유달정담’이란 간담회를 갖고 함께 지방청년지원특별법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22일 국회에서 ‘목포 의대 설립의 필요성과 추진방안’이란 토론회를 열고 “목포의대 설립을 목포시민과 함께 이뤄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SNS에 글을 많이 올리는 순위 1위는 정의당 강은미 의원(비례)이다. 강 의원은 임기가 시작된 5월30일 이후 6월23일 현재까지 6월14일 단 하루만 빼놓고 ▲국회 청소노동자들과 간담회 ▲청년노동자 고 김재순 추모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발의 기자회견 ▲현대제철노조 간담회 등 노동과 환경 문제에 특화된 일일 1건-4건의 활약상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광주·전남 초선 국회의원들은 또 외교부에서 3월 초 코로나19와 관련한 전 세계의 연대와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시작한 ‘스테이 스트롱(Stay Strong)’ 캠페인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현재까지 ‘스테이 스트롱’(강하게 버티자) 캠페인에 동참한 초선 의원들은 조오섭, 이용빈, 윤영덕(광주 동남갑), 민형배, 주철현(여수갑), 양향자, 윤재갑(해남·완도·진도), 김회재, 김원이 의원 등이다.

지역주민을 포함한 유권자들은 이들의 SNS 글이나 유튜브 영상에 “잘하고 있다”거나 “응원한다”는 등의 댓글을 달면서 국회의원들과의 직접 소통을 즐기는 모습이 역력하다. 과거 오프라인 중심의 정치상황에서는 예상할 수 없었던 매우 인상적인 변화가 바로 우리 가까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연착륙에 성공하고 있는 초선 국회의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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