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하여 사회적 거리 두기, 생활 속 거리 두기 등 우리 사회에 ‘거리 두기’라는 단어가 이제는 생소하게 들리지 않는다. 중국에서 발원한 우환 폐렴인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 속에서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으며 언제 끝날지도 미지수이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갈지도 미지수다. 우리가 얼마만큼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의 거리두기, 그리고 방역수칙을 잘 지켜가느냐에 따라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 없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는다.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에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감염자가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학교 교육 현장, 택배회사, 종교시설, 유흥업소 등에서 충격적인 감염이 지속되고 있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산업은 이미 언택트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어 사람과 사람이 만나지 않아도 산업은 돌아가도록 변화되고 있는 현상 속에서 이제는 사람이 사람을 두려워하는 사회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산책을 하거나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만나면 나 자신부터 거리를 두려고 하고 한 발짝 물러서게 되며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습관이 들기 시작을 했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가 멀어지면서 웃음도 사라지게 되는 일상이 되어 간다. 거리라는 단어를 생각하면서 적정한 거리를 통해서 무엇인가를 본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좋은 시력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감사하다. 무언가를 본다는 것은 우리의 뇌 속에 기억이 되고 그 기억으로 인해 우리는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다. 어린 아기에게 웃는 얼굴을 한 사진을 보여주면 아기도 따라 웃는다. 그런데 화난 얼굴을 보여주면 아기는 두려워한다고 한다. 우리는 시력을 가짐으로써 세상과 소통을 하게 된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올바르게 본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적당한 거리에서 올바로 봐야 한다. 잘못 보면 그 기억으로 인해 우리는 마음의 고통을 겪게 되고 오해하고 화나고 싸우게 된다. 마스크 너머로 보는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행복에 대한 시각마저 바뀐다.

요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하늘 보고 한번 웃으면 될 것을 가지고 극과 극으로 양극화되는 상황들을 접하면서 씁쓸함을 떨쳐버릴 수 없다. 그러나 행복도 자신이 바라보는 각도에 차이가 있듯이 생각에도 차이가 있다는 다면성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요즘처럼 사회가 각박해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며 전염병이 우리 생활을 힘들게 할 때 상대방의 글에 선플을 달아주고 힘을 주면 마음의 거리도 가까워지고 웃음도 우리 곁에 오래 머물 것이다. 미용실에 머리를 자르러 갔는데 아주머니 몇 분이서 깔깔대고 웃는데 놀랍게도 유튜브에서 강의를 하는 필자의 웃음특강이었다. 마스크를 쓰고 미용실을 들어가니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냥 조용히 머리를 자르면서 나 또한 그 웃음소리에 전염이 되어 빙그레 방그레가 되었다. 웃음은 이렇게 좋은 바이러스다. 힘든 세상이지만 나의 웃음이 세상의 힘든 골짜기를 울릴 때 우리는 존재의 가치와 삶의 의미가 있다.

가끔 우리는 나 자신이 요구하는 것들이 너무 많지나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 자신이 웃지 못하고 사는 것이 삶과의 적당한 거리 유지를 하지 못해서 생기는 것들이 아닌지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웃음도 울음도 적당한 거리를 갖고 시간을 갖고 반복하다 보면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사회적 거리보다는 생명의 거리, 사랑의 거리, 웃음의 거리, 행복의 거리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내 안에 있는 나와 좋은 거리를 유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6월이 지나가기를 빌어본다. 너무 멀리 가서 보지 말자. 한 걸음만 뒤로 가서 보면 웃음이 나올 것이다. 아름다운 노래가 흘러나오는 레코드 가계를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걸어가는 사랑의 거리는 언젠가는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