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지친 수많은 이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 푸른 식물원을 조성하는 것이 소망입니다.”

신라꽃농원·월드넷플라워 김미경 대표가 아직 피지 않은 꽃처럼 수줍게 말했다.

김 대표는 어린 시절 또래보다 유난히 꽃을 좋아하는 소녀였다. 시골집 앞마당과 마을 골목골목마다 해바라기, 봉숭아, 채송화 등 계절별로 각종 꽃씨를 뿌리고 가꾸면서 꽃의 매력에 푹 빠졌다. 학창시절, 그의 생활기록부 취미란에는 온통 ‘원예’로 기록돼 있다.

식물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식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대화를 나눌 정도로 좋고 이제는 목이 마른지, 아픈지, 추운지, 더운지 알 수 있다”면서 “식물도 사람과 똑같다. 햇빛, 통풍, 물, 온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블루 계열의 수국이다. 김 대표는 “모든 꽃과 식물들을 사랑하지만 그 중에서도 ‘진심’의 꽃말을 가지고 있는 수국을 가장 좋아한다”며 “파란색의 수국은 더 없이 예쁘고, 풍성해 탐스럽다”고 밝혔다.

수천가지의 식물들을 관리하는 가장 큰 비결은 ‘관심’을 꼽았다. 김 대표는 “매일 물이 말라 있는 지를 확인하고, 식물이 가장 좋아하는 25도 온도를 유지하는데 혼신을 다하고 있다”면서 “식물들이 입고될 때 자리배치 역시 신경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모든 화훼업계가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곤혹을 치루고 있지만 꽃과 식물처럼 슬기롭게, 그리고 굳건하게 극복해나갔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예쁜 꽃과 반려식물이 이번 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