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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대응하는 예술가의 자세
박유자
화가

2020. 04.16. 17:35:13

이런 적이 없었다. 모든 국민이 아니, 전 세계인이 각자의 공간에 갇혀 지낸 적이 또 있었던가. 파라과이에선 남녀로 나눠 격일 외출제도를 도입했고, 어느 국가에선 아예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격리제도를 적용하기도 했다. 우리는 무려 석 달째 코로나19의 공포에 짓눌려 지내고 있다. 필자 역시 작업실과 집만을 오간다. 묘한 감정이다. 밖에 나갈 일도 그리 없지만 나가선 안 되기에 엎디어 붓질만 내리 하고 있다. 봄 볕 좋은 날엔 밖에 나가고 싶다. 그럴 땐 작업실 옆 골목길을 걷다가 오곤 한다. 중간에 마주하는 동네의 작은 공원 벤치에 앉아있기도 한다. 대기의 기온은 따스한데 우리 주변을 맴도는 코로나19는 우리를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다.

필자는 연말에 담양 고서 명지갤러리에서 열 일곱번째 개인전을 가졌다. 개인전을 마치자마자 코로나19 사태가 덮쳤다. 개인적으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활동이 중단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담양 개인전이 끝난데 이어 광주에서 후속 전시회를 열었으나 개점 후 휴업이나 마찬가지였다. 모두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작가들이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난국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가가 문제다.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이 도모되고 있다고 하지만 그게 언제쯤 이뤄질지 모르겠다.

빌 게이츠나 유발 하라리, 그리고 크루그먼 트럼프 등 세계 유명 인사나 세계적 석학들은 입을 모아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한국에서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잘 하긴 하나 보다. 이들은 또 글로벌 연대를 주장한다. 전 세계가 공동 대응을 하지 않으면 코로나를 극복하기 힘들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 특히 빌 게이츠는 “청년보단 노인에게, 여성보단 남성에게 치명적이고, 사회경제적으로는 빈곤한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그에 대한 대응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했다. 어려운 사람들이 더 힘들어지는 상황을 지혜롭게 뚫고 나가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우리에겐 엄청난 변화가 예측되고 있다. 심화되고 있는 사회의 양극화도 새로운 국면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높다. 문화예술계도 달라질 전망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새로운 사조가 생길 법하다. 인간의 내면에 잠재해 있는 불안감과 두려움,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내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뿜어내려 하지 않을까. 우선 필자만 해도 그렇다. 그동안 해바라기를 통해 우리의 꿈과 희망을 붓질해왔다. 그걸 더 농축적으로 뽑아내는 걸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던져준 미션, 극복의 의지를 그림으로 풀어내려고 날마다 머리를 싸매며 붓질하고 있다.

확실히 위기다. 그렇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판이 뒤집어지면 끝장 날 것 같아도 변화로 인한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거기에 예민한 예술가들이 나서야 한다. 새로운 세상의 좌표를 예술적 감수성으로 제시해야 한다. 새로운 사조를 이끌어내며 방향타 역할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필자도 그림의 방향을 틀고 있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무엇이고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는지를 묻는다. 그리고 그걸 그림에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우리 모두 따로 또 같이의 정신으로 코로나를 이겨내야 한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면서 공동 연대를 통해 코로나를 물리쳐내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야 한다. 우리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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