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마스크 5부제가 9일로 시행 한 달째를 맞은 가운데 마스크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5부제 폐지를 놓고 찬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광주시약사회에 따르면 정부가 마스크 공급량을 확대하면서 광주지역 654개 약국을 대상으로 1곳당 하루 250개씩 공급됐던 것이 350개씩 공급되고 있다.

현재는 약국당 평균 50-100개씩 재고가 남으면서 약국마다 필요한 수량만큼만 마스크를 공급받는 ‘탄력적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5부제 시행 첫 날인 지난달 9일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초기에는 약국마다 영업상의 이유, 마스크 배송 지연 등 판매시간이 제각각이어서 혼란을 빚었다. 하지만 시행 한 달째를 맞으면서 마스크 구매가 수월해지며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3시 기준 ‘광주시 코로나19 공적마스크 판매지도’를 보면 대부분이 초록불(100개 이상 보유)을 띄고 있고, 노란불(99개-30개)은 10여곳 정도에 불과했다.

이처럼 마스크 공급 상황이 나아지면서 5부제 폐지를 놓고 찬반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약사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현재는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고, 지속적으로 증대하는 상황이다”며 “하지만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해당 요일에 약국을 방문하기 어려운 실정이고, 약사와의 불협화음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5부제 폐지를 청원한다. 5부제 폐지 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리 수령 확대를 요청한다. 이 과정이 순항되면 1인당 마스크 판매 개수를 증량해달라”고 강조했다.

광주지역 한 약사도 “5부제 시행 이후 전 국민이 마스크 대란으로 혼란을 겪었지만, 이제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하지만 여전히 구매 제한에 대한 불만과 해당 요일에 맞춰 오지 않는 소비자들이 많다. 제도를 폐지해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말했다.

반면 광주시약사회 관계자는 “어렵게 제도화시켰는데, 5부제를 폐지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며 “원칙이 깨지면 오히려 더 혼란이 가중될 것이다”고 반론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마스크 5부제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스크 대란이 사라지고, 제도가 정착돼 국민들이 마스크 구매에 점차 수월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생산량이 여전히 충분치 않아 폐지나 구매제한 등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김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