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2일 ‘광주형일자리’ 첫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 추진 근거가 된 노사상생발전협정서에 대한 협약파기와 불참을 선언, 파장이 우려된다.

앞서 “온 국민의 간절한 염원과 시민들의 일자리에 대한 기대와 열망을 외면하지 말아달라”는 이용섭 시장의 거듭된 호소도 물거품이 됐다.

이 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노동계와 함께 광주형일자리 사업을 꼭 성공시키고 싶다”며 “수많은 물밑 소통을 통해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노력해온 저희로서는 참으로 당황스럽고 안타깝고 허탈하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투자협약 내용에 본질적으로 위배되는 내용을 제외하고는 노동계에서 협약파기 이유로 내건 여러 요구 사항을 모두 수용한다”며 동참을 부탁했다.

이 시장은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원하청 상생 방안, 노사 상생, 사회통합 일자리 협의회 구성, 지난해 1월 31일 투자협약서 공개 등 6개 항목의 노동계 요구 사항과 시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사회통합 일자리 협의회 구성은 물론 투자협약서 공개 요구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노사상생 방안과 관련해 노동계가 강조한 ‘노동이사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노동계는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파기하고 불참하겠다고 나섰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는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광주형일자리가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으로 추진됐으며 정치놀음으로 전락했다”며 “광주글로벌모터스 경영진은 자격미달로 보은인사 의혹이 짙다”고 퇴진을 요구했다.

또 광주본부는 “민선7기 들어서자마자 ‘더 나은 일자리위원회’ 일방적 해체와 조례폐지에 이어 노동철학부재와 노동정책 후퇴로 신뢰관계가 무너졌다”며 “광주형일자리 추진과정에서 노동을 동원대상화하면서 불참을 결정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책임있게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민주노총에도 대화와 토론을 제안하고, 시기와 방법은 모두 위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