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산구가 도심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차난 해소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25일 광산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광산구 주차면수는 27만7천609개, 등록된 자동차는 20만335대다. 광산구 주차장 확보율은 138.6%로 불법 주정차 민원과 단속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불법 주정차는 교통흐름 방해, 각종 안전사고 위험, 주차 시비로 인한 이웃 간 갈등 등 시민 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다. 하지만 공영주차장 확충, 단속 강화 등으로는 해결이 녹록지 않다는 게 문제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광산구는 3대 핵심과제를 ▲주차환경 개선 ▲공유주차장 지원 ▲시민의식 개선으로 설정하고 도심 주차난 해소 정책을 마련해 추진에 나섰다.

특히 광산구는 주차난 해소의 경우 시민 참여로 풀어야 하는 현대 도시의 기본 문제라는 관점에서 정책을 설계했다.

먼저 주차환경 개선을 위해 광산구는 지난해 광산구의원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운영했다. 불법 주정차 단속과 민원신고 건수 등을 분석한 광산구는 전형적인 주차난 심각 지역 3곳을 주차환경 개선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광산구는 시범사업 대상지의 불법 주정차, 주차 현황 등 자료를 축적하는 한편, 일방통행과 주차홀짝제 같은 장소 맞춤형 주차 정책 발굴 용역을 시행한다.

광산구는 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한 시민 의견 수렴 설문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8개 항목 53개 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은 도심 주차환경 실태, 주차장 공유 필요성, 불법 주정차 단속, 주차정책 제안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광산구는 설문조사를 마친 뒤 시민 의견 수렴 공청회를 개최하고 용역 결과 분석을 보태 올해 하반기 주차환경 개선사업을 집중 추진할 방침이다.

공유주차장은 일정 시간대 사용하지 않는 유휴 주차공간을 다른 시민과 나누는 공간 공유 서비스다. 광산구의 공유주차장 지원 사업은 신규 공영주차장 조성 비용을 줄이고 시민들이 기존 주차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광산구는 단순한 공간 나눔을 넘어 공유문화 분위기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소 5면, 1일 7시간과 1주 35시간, 2년 이상 주차공간을 개방하는 시설에 최대 1억원의 주차장 안내 표지판 제작, 도색, 아스콘 포장, CCTV설치 등 시설 개선비를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이와 함께 시민의식 개선을 위해 광산구는 횡단보도, 소화전 주변 등 4대 지역 불법 주정차 근절 홍보,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 안전 시설물 정비, 어린이 등하굣길 교통 안전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과 함께 등하교하는 교통안전지킴이 사업도 추진한다. 21개 동 행정복지센터는 사회단체 회원 등과 스쿨존 규정 속도 준수, 안전한 통학로 확보, 야간 밤샘주차 근절 등 각 동 특성에 맞는 다양한 캠페인 활동에 나선다. 강력한 지도단속을 병행해 올바른 주차문화가 정착되도록 만들 계획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해서는 구민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광산구에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공유주차장 지원 사업과 다양한 캠페인 활동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광산=고훈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