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은 5·18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을 과거 모습으로 전면 복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기초 설계안을 공개했다. 정부는 예산 211억2천만원을 투입, 옛 전남도청 6개 건물과 그 주변을 1980년대 모습으로 복원해 오는 2022년 12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당시 희생자들을 안치했던 상무관 등은 5·18 당시 모습으로 똑같이 꾸며 역사성을 살릴 예정으로 복원된 외형만으로도 민주주의 역사의 랜드마크로 떠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당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 등의 자료가 부족해 일부 공간은 원형대로 복원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청 내부 사진은 비교적 다수 남아있지만, 전남도경찰국과 경찰국 민원실의 자료는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광주지방경찰청은 옛 전남도청 복원 사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해 12월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사료 발굴에 나섰다. 특히 1980년 5·18 발생 이전의 전남경찰청 내부 모습이 상세히 담긴 사진들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발굴된 사진은 고(故) 안병하 치안감의 유족이 보관 중이던 전남 경찰국장실, 회의실 등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63점과 경찰 퇴직자들이 보관 중이던 사진 10점 등이었다.

TF는 5·18 전후로 근무했던 경찰관과 국가기록원 등 공공기관 및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사료 수집에 나섰지만, 당시 사진기 등 영상기기가 보편화되지 않은 시대 상황 탓에 자료 수집에 난항을 겪어야만 했다. 현재 TF는 해체된 상황으로 자체적인 5·18 사료발굴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광주경찰뿐만 아니라 복원추진단 역시 사진자료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의 자료들과 증언을 대입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단서는 그 당시의 사진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집에서 보관 중인 오래된 앨범에, 소중한 역사 한 조각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광주시민과 함께 전 국민적 관심으로 활발한 제보와 자료 제공이 이뤄져 1980년 당시 전남도청을 만날 수 있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