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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세월에 묻힌 광주 오월의 작은 이야기에 주목하자
홍인화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연구실장국제학박사

2020. 03.05. 23:56:27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한산한 것 같지만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의료진들, 그리고 마스크와 먹을 것을 나누는 사람들이다. 40년 전에도 그랬다. 주먹밥을 나누고 헌혈하면서 피를 나누었다. 1980년 5월18일부터 열흘 동안 행해진 국가폭력을 온 몸으로 항거했으며 대동세상을 이룸으로써 민주주의 성지를 꽃피웠다. 바로 5·18민주화운동이다. 그 당시를 생생하게 말하고 있는 ‘5·18민주화운동기록물’이 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한국 유네스코 유관기관 20여개의 단체와 워크숍을 비롯해 5·18 40주년 기록물 특별전시, 학술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학술행사는 일본의 여성 판화 작가인 도미야마 다에코의 5·18민주화운동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작품에 대한 의미, 작가의 삶과 작품에 대해 고찰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또, 5·18기록물로 세계화를 위한 국제교류 전시도 독일과 아르헨티나에서 각각 열린다. 목판화전을 비롯하여 5·18전국화를 위해 찾아가는 5·18 기록물 전시도 진행된다. 의미 있는 행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5월이 되면 늘 거대담론이 펼쳐졌다. 그리고 기억투쟁이 잇따랐다. 그러나 거대담론은 80년 5월의 작은 이야기를 억압했다. 즉,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은 것이 가려졌다. 이제 우리는 작은 이야기, 보이지 않았던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아카이브를 만들어가야 할 때다. 보이지 않은 것들의 진정성을 확산시키고 새로운 미래의 기억을 만들어가야 한다. 기록관이 40주년을 맞아 신경서야 할 부분이다. 필자는 이것이 기록의 본래의 기능이며 이 기능이 발휘되었을 때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가 더욱 빛을 발한다고 본다. 5·18을 겪은 세대가 다음 세대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 아닌가 싶다.

5·18기록물은 2011년 5월25일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그 후 5·18 아카이브 구축기본계획을 수립하고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추진기획단을 구성한 뒤 2015년 5월13일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이 개관됐다. 불의의 국가권력에 저항했던 광주시민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은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었다. 국제사회가 그 정신을 공인한 것이다. 기록유산은 기록을 담고 있는 정보 또는 그 기록을 전하는 매개물이다. 기록을 통해 과거를 진단하고 미래를 계획한다. 올바른 역사인식을 정립하기 위해 사실에 근거한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은 위대한 자산이고 소중한 자산이다. 공공기관이 생산한 5·18민주화운동 자료를 시작으로 군사법기관의 재판자료와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자료, 시민들이 생산한 성명서, 선언문, 취재수첩, 일기, 흑백필름, 사진자료, 시민들의 기록과 증언, 피해자들의 치료기록, 진상조사 회의록, 국가피해 보상자료, 미국의 5·18관련 비밀해제 문서 등이 있다. 이 기록물 들은 5·18기록관 홈페이지 전자 자료를 통해 내용을 열람할 수 있다. 기록관 본래의 기능은 40년이 되었어도 원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소중한 기록물을 보다 안전하게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시대를 살아낸 시민들의 소중한 기록, 구술 작업도 필요하다. 다행히 요즘 그 당시 소장하고 있던 기록물들을 위탁하고 기증한다.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이들의 움직임을 수용하려고 한다. 그 동한 기증했던 분들에게도 고마움을 갖는다. 그동안 수집된 기록물들을 분류하고 DB(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도 절실히 필요하다. 통합DB도 구축해야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와 소통하면서 협조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록관 본연의 역할을 잘 감당할 때 국제사회가 함께 인식하고, 광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열흘 동안 광주시민들의 민주화를 향한 열망이 국가폭력 속에서도 아름다운 대동세상을 만들어냈다. 이 놀라웠던 광주의 대동정신이 이번 코로나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게 하는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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