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청 직원 10명 중 3명은 ‘직장 내 갑질’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김태진 서구의회 의원은 지난해 서구가 실시한 ‘서구청 공직사회 갑질 실태조사를 위한 설문조사’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10월14일부터 24일까지 새올행정시스템을 통해 진행됐으며, 서구청 직원 중 268명이 참여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절반 가까이 이르는 120명(44%)이 ‘직장 내 갑질이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87명(32%)은 ‘지난 1년간 갑질을 직접 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갑질 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권위주의적 조직문화(46%)를 꼽았다. 그 뒤를 이어 개인의 윤리의식 부족(31%), 갑질을 유발하는 제도상의 허점(11%), 가해자에 대한 처벌 부족(8%) 순으로 답했다.

갑질을 당했을 때 대처는 143명(53%)이 ‘그냥 참았다’로 응답해 가장 많았다. 갑질을 당했을 때 그냥 참은 이유로는 ‘원활한 관계 유지를 위해서’, ‘불이익 등 2차 피해가 우려되서’,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어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각 자치구별로 갑질 관련 조례가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가 미비한 탓에 공직사회에서 ‘직장 내 갑질’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음주운전 같은 경우는 양형 기준이 마련돼 있는 것처럼 직장 갑질에 대해서는 구체적 판단과 처벌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공직사회 갑질로부터 지방의회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갑질 근절을 위한 인식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