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온도’

역사적인 장면, 찰나의 순간을 기록한 사진 자료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미래 세대에게 소중한 자원으로 남는다.

AP통신사는 85년간 매일 2천개 연간 100만개의 사진으로 세계의 톱뉴스를 장식했다. 전 세계적인 통신망을 바탕으로 방대한 소식과 뉴스 자료를 전해 온 AP통신이 지난 역사 속 주요 사진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문화공방디케이비㈜가 주관하는 에이피사진전이 다음달 1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열린홀에서 마련된다.

사진전에선 AP통신의 주요 사진작품 중 200여점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전시는 총 5개의 테마로 나눠져 있다. ‘빛이 남긴 감정’, ‘빛의 온도’, ‘빛의 기억’, ‘찰나의 역사’, ‘북한특별전’ 등이다.

‘빛이 남긴 감정’에선 카메라가 따라간 하루의 시간을 보여준다. 시간대별로 배치된 입체적인 공간에선 새벽부터 아침, 정오, 밤에 일어난 수많은 순간들이 나타난다.

‘빛의 온도’에선 카메라는 역사의 사건이나 진실보다 자신에게 묻어있는 온도를 기억한다. 감정이 남아 있는 사진의 한 순간 한 순간에는 인간의 또 다른 풍경인 내면 속 진실이 숨쉬고 있다.

‘빛의 기억’에선 카메라는 귀를 열고 소리를 응시한다. 누구보다 뜨거운 발로 뛰고 헤엄치고 때론 날아야 했던 카메라는 자신이 만난 수많은 시간들을 기억하기 위해 애쓴다.

나사와 소련의 우주전쟁, 브로드웨이에서, 비틀즈, 무하마드 알리, 프레디 머큐리 등의 슈퍼스타들도 담아냈다.

‘찰나의 역사’전에는 퓰리처수상작품으로 알려진 사진들부터 세계의 숨겨진 사이드라인들을 찾아 다녔던 기자와 사진작가들의 뜨거운 현장들을 만날 수 있다.

베트남전쟁과 한국전을 포함해 반전운동, 최근 이슈인 난민의 현장까지 동시대 보도사진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순간들을 체험할 수 있다.

특별전으로 ‘북한사진전’도 마련된다. 전 세계 가장 숨겨진 국가라고 불릴만한 북한의 일상과 숨소리를 따라간다. 북한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아름다운 풍경까지 지금까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북한의 모습은 어딘가 낯설면서도 애잔하고 그리움이 겹친다.

관객과 함께 하는 특별이벤트도 마련된다. 관람객이 전시장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인증하면 연극 관람권을 선물한다.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