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의회 의장단이 지난해 한 식당에 수백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식당 몰아주기’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의장단을 제외한 나머지 상임위원장들은 단 한 차례도 이 식당을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식당의 대표인 A의장은 지난 2018년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이 같은 의혹에 대해 A의장은 “고의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며 자제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자신의 식당에 수백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면서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부의장 B씨는 지난해 이 식당에서 적게는 2만1천원에서 많게는 26만6천원까지 7차례에 걸쳐 100만4천원의 의회운영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특히 당사자인 A의장은 지난해 2월 구제역 예방 및 의정홍보·여론수렴 등을 위한 간담회 명목으로 35만원을, 3월엔 직원 업무추진 노고 격려 간담회 등을 위해 20만원과 32만원을, 11월에는 의정 홍보 등의 명목으로 34만원을 사용하는 등 8차례에 걸쳐 201만원을 사용했다.

같은해 9월과 12월엔 기타 간담회 명목으로 의정운영공통경비 119만4천원을 이 식당에서 사용했다. 1년 동안에 420만8천원을 사용한 셈이다. 2018년 11월-12월에도 A의장은 동일한 가게에서 18만4천원, 32만2천원, 38만원, 42만원을 사용하는 등 7월부터 12월까지 직접 사용한 돈만 166만8천원, 같은 기간 의정운영공통경비를 합치면 264만원에 달했다. 제8대 남구의회 임기 기간인 1년 6개월간 700여만원 상당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3선 의원인 A의장은 제7대 의회에서도 총 103회에 걸쳐 2천143만4천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인 바 있다.

이런 논란에도 요지부동이다. 일반 의원도 조심해야 될 문제를, 의장 신분에 이같은 논란에 휩싸인다는 것은 충분히 지적 대상이다. 주민혈세를 자신들의 쌈짓돈마냥 수백만원씩 한 식당에 몰아쓰는 의원에 대해 동감할 주민은 없을 것이다. 의장단은 ‘식당 몰아주기’ 의혹이 지속되지 않도록 적절성 여부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