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은 최근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처음 가보는 길이라서 시행착오도 있고 노동계와 협력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던 점도 있었다”며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노총광주본부에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이 시장은 “노사상생 없이는 일자리도, 지역 경제의 미래도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노동계와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문화경제부시장을 중심으로 노동계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렴해서 반영하고 협력관계가 지속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개선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 시장은 16일 오전 열리는 한국노총광주본부 정기 대의원 대회에 참석한다. 여기서 어떤 언급을 할지, 노사민정협의회에 불참을 선언한 노동계는 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한국노총광주본부 행사는 100여명의 대의원이 모여 올해 사업 계획을 보고·논의하는 자리로 윤종해 한국노총광주본부 의장과 대의원을 비롯해 외부 인사들이 함께 한다. 외부 인사는 이 시장을 비롯해, 김동찬 시의회 의장, 강현철 광주지방고용노동청장, 최상준 광주경영자총협회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등으로 축사를 한다.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 모델인 자동차 공장을 짓는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 출범 이후 노동계가 노동이사제 도입, ‘반노동계’ 현대자동차 임원 해임 등을 요구하며 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노동계는 지난달 자동차 공장 착공식에도 참석하지 않아 지역민들의 우려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서 이 시장과 노동계는 어떻게든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 과거 이 시장은 현대차와의 투자 협상 과정에서 노동계와 갈등을 빚을 때 노동계 체육대회·대의원 대회에 잇따라 참석해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서로 힘든 관계가 문화·체육 등 단체 행사를 통해 마음을 여는 사례가 많이 있다. 이번에도 이런 식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시장이 노동계가 상생의 동반자라며 사업 참여를 호소하고 노정협의회 사무국 설치, 노동인권회관 설립 등 노동계와의 협력 방안을 내놓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노동계도 이에 화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