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함께하면서
2020. 01. 08(수) 18:04 가+가-

이종환 남도학숙 은평관 사무처장

학생들이 방학에 들어간 1월과 2월 두 달, 남도학숙은 새로운 1년을 준비한다. 연간 운영 프로그램을 점검하는 한편으로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쓸고 닦는다. 그 사이 사이로 올해도 어김없이, 익숙한 얼굴들이 하나 둘 떠나고 비어있는 공간엔 새로운 얼굴들이 자리를 잡는다. 학숙을 떠나는 학생들 중 70여명은 학교를 졸업한다. 어렵고 힘겨운 취업전선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를 찾기가 여전히 쉽지 않기에 광주글로벌모터스 기공소식은 참으로 반갑다. 성장의 효과가 고용의 증가로 연계되지 않는 상황 아래서는 고용창출 효과가 큰 제조업의 유치나 신산업 육성이 필요하고, 이런 배경으로 광주글로벌모터스는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자동차공장이 가동되고 주거, 교육, 복지시설, 연관단지 등을 갖추게 되면 1만 2천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좋은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되고 이는 청년들이 돌아오는 것과 마찬가지다.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인권을 회복하는 일이다.

물론 6년에 가까운 시간과 공력을 들여 이제 첫 삽을 떴지만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모른다. 이 사업의 참다운 의미는 광주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려는데 있다. 광주형일자리 사업의 성공을 위해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이다.

이와 함께 기대되는 것은 혁신도시의 지역인재 채용이다. 입주기관들은 관련 산업 유치와 지역인재 육성을 통해 지역산업을 육성해야 하며 이것이 공공기관의 역할이다. 특히 광주전남 혁신도시의 중심인 한전은 한전공대 설립을 통해 관련분야의 우수인재를 직접 육성하고 이를 통해 미래 에너지분야의 선두주자가 되고자 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한전공대가 키우는 인재들은 광주전남 출신만이 아니며 이들의 경쟁상대 역시 광주전남이나 한국의 인재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은 세계 각지에서 모여들어야 하고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글로벌 인재들이어야 한다.

특히 광주의 대학, 연구소 등은 입주기관들과 꾸준한 협력을 통해 각 기관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고 이를 통해 교육도시 광주의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지역발전의 토대를 굳건히 함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인재가 모여드는 우리나라의 대표도시를 만들겠다는 이상을 품어야 한다.

청년창업도 더욱 활성화되고 체계화되어야 한다. 각급 학교나 유관 기관별로 분산되어 있는 창업지원 기능을 분야별 기능별로 재편하는 방법을 고려했으면 한다. 입주공간은 달라도 지원기관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 분산되지 않고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지역산업 육성정책과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테크노파크가 중심이 되어 정보와 자금의 중개, 교류 전담기관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어찌 보면 이것이 테크노파크가 설립된 진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더하여 꼭 필요한 것이 청년을 대우하는 분위기라고 본다. 일부 대학들이 기숙사를 짓는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원만하게 추진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학생들이 학교 인근 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고 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자신들의 생계를 위해 학생들이 애를 태우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함께 좋은 나라를 만들어나가는 주역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손을 맞잡아주는 어른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생애 첫 노동을 인간답게’라는 말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해야 할 말이 아니라 어른들이 해야 할 말이다.

떠나는 학생들을 볼 때면 떠오르는 글이 있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의 기관같이 힘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꼭 이것이다.’

남도 청년들이 인류역사의 동력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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