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경찰 감축·폐지 정책에 따라 의경 선발규모 및 운영이 달라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날(10월21일)을 맞아 전남지방경찰청 의경홍보단이 해체된 사실이 알려져 아쉬움을 낳고 있다.

20일 전남청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의경 완전폐지 법안이 국정과제로 확정됨에 따라 의경홍보단은 신규대원 모집 중지와 지난 4월께 마지막 홍보단원의 전역으로 문을 닫았다.

현재 의무경찰 감축 폐지에 따른 치안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찰의 본질적인 업무와 관련이 적은 홍보단, 체육단, 악대 등 소단위 부서에 대해 충원이 동결되면서 현재는 서울경찰청 홍보단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전남청 의경홍보단은 지난 2012년 5월 치안정책 홍보와 경찰 이미지 제고 역할을 하기 위해 보컬, 뮤지컬, 마술, 댄스 등 특기의경 지원자 중 심사를 거쳐 선발된 정원 10명으로 창설됐다.

의경홍보단은 이후 2018년까지 총 716회의 공연을 펼쳤으며, 학교방문(482회)을 중심으로 노인요양시설, 고아원, 양로원 등 소외계층 위문공연 및 도내 다양한 지역행사에서 매번 빠지지 않고 출연해 봉사해왔다.

특히 전남도교육청과 연계해 학교 폭력 및 청소년 범죄예방을 위한 도내 중·고등학교 특별공연은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의경홍보단의 상황극은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대응방안을 연극에 녹여내 자연스럽게 예방교육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비보잉과 댄스, 마술공연 중간 중간에 홍보단원들은 학교폭력 신고 전화번호인 ‘117’을 알리는데 주력했으며, 해당 관할 경찰서와 학교는 예방 캠페인을 함께 벌였다.

상대적으로 문화예술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도서지역이나 지역 내 소외계층 시설에도 방문해 웃음꽃을 선사했다.

모든 공연과 프로그램은 의경홍보단이 자체적으로 진행했는데, 노인요양시설에서는 트로트 공연을 중심으로 하는 등 상황과 대상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펼치기도 했다. 특기의경으로 지원한 홍보단원들은 연예인 지망생이거나 관련 분야에 전문가로 꿈을 키우고 있었던 만큼 자신의 역량과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의경홍보단 활동은 입소문을 타면서 먼저 공연을 요청하는 연락이 쇄도하기도 했으며, 폐지된 지금까지도 문의가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단은 치안 홍보는 물론, ‘제복입은 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서 친근하고, 늘 소통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경찰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성록 홍보계장은 “홍보단이 현장을 찾아가 다양한 공연을 펼쳐 도민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의무경찰의 단계적 감축·폐지 계획에 따라 폐지돼 아쉽다”면서 “전남경찰은 뉴미디어(SNS)를 활용해 학교폭력이나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치안 홍보를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