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의 선각자 송천 양응정 선생의 삶과 의병정신을 기리는 포럼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삼세구정려충효정신문화선양회·한국동아시아연구소가 주관한 제1회 의병의 발원지 ‘어등산 의병 포럼’이 지난 19일 오후 2-4시 광주 광산구 이야기꽃도서관 1층 너른마루에서 열렸다.

송천 양응정 선생 탄신 50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행사는 광산구청, 성균관원로회의, ㈔광복회 광주·전남연합지부, 광주3·15의거 및 4·19혁명단체 총연합회, 동양문헌학회의 후원을 받았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어등산 의병 포럼’은 우리나라와 일본간의 외교적 대립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지에 닥쳐올 국난을 극복하는 해답으로 송천 양응정 선생의 철학과 정신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또한 의병의 선각자 송천 양응정 선생과 임진왜란, 병자호란, 한말의병을 추모하며 광주학생독립운동과 3·15 및 4·19, 촛불혁명으로 이어진 송천 양응정 선생의 의병정신을 계승·발전시키자는 취지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은 ‘조선의병과 광산비전’을 주제로, 3개의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왼쪽부터 박현석 광산구의원, 최관 한국동북아시아연구소장, 박준수 광주매일신문 주필, 이연 전 광주시의회 사무처장, 이현선 광산문화원장, 김덕진 광주교대 교수.

▲이현선 광산문화원장의 ‘의병의 발원지 어등산과 광산비전’ ▲김덕진 광주교대 교수의 ‘의병의 선각자 송천 양응정과 임란의병’ ▲이연 전 광주시의회 사무처장의 ‘조선의병 발원과 광주정신’ 등이다.

먼저 이현선 광산문화원장은 “1555년 의병의 선각자인 송천 양응정 선생이 ‘남북제승대책’으로 을묘의병의 출장을 권유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1592년 고경명, 김천일, 고종후 등 임진의병, 이후 병자의병으로 발전했다”며 “‘조선의병 발원지’인 광산구에 기념탑을 건립하고, 광주송정역 주변, 황룡강 따라 15인 문인 관광벨트, 신창동 유적 등을 묶어 광산문화의 비전을 닦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덕진 광주교대 교수는 “송천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타계했지만, 그와 학연이나 혈연으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의병을 일으켜 국란극복에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호남의병이 임란 극복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송천의 ‘선구자적’ 식견과 강조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송천의 국방관이 그의 후배나 후손들에게 전수돼 그들로 하여금 의병항쟁에 뛰어들 게 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연 전 광주시의회 사무처장은 “광주정신의 근원을 송천 양응정 선생을 중심으로 한 임진왜란 이전으로 확대하고 어등산과 박뫼마을을 성역화해야 한다”며 “이곳에서 광주정신의 뿌리를 찾는 일은 그동안 따로따로 해석됐던 광주의 역사를 하나로 연결시켜 ‘정의로운 고장’으로 인정받고, 더 나아가 도시 마케팅을 통해 관광도시로 탈바꿈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사무처장은 “송천 선생과 얽힌 의병 스토리를 통해 광주의 볼거리·즐길거리를 만들고, 체계적인 호남의병 연구와 마케팅을 위해 ‘호남의병연구원’(가칭)과 같은 재단을 설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제발표 이후 박현석 광산구의원과 최관 한국동북아시아연구소장의 토론이 진행됐다. 박준수 광주매일신문 주필이 좌장을, 양승구 ㈔삼세구정려충효정신문화선양회 총무이사가 사회를 맡았다.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