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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흉물이 된 공중전화 부스
지자체 권한 없고 국가지정시설물 철거 어려워
쓰레기 투기 주변 미관 훼손·흡연 장소로 전락

2019. 10.07. 19:12:16

휴대폰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개인간 소통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공중전화가 이제는 쓰레기통으로 전락하는 등 혐오시설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광주 남구 천변좌로의 한 공중전화가 쓰레기더미로 몸살을 앓고 있어 주변 미관을 해치고 악취와 벌레가 들끓는 등 시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그 내용은 시설 내부에 각종 쓰레기가 산더미를 이루고 있으며 무단 투기가 비단 오늘 내일 일이 아니라는 것.

민원인은 “올해 여름에는 벌레가 들끓고 악취에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 한국통신에 몇 차례 철거 요청을 했으나 국가지정시설물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철거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공중전화시설 이전 장소를 지정해주고 주변 주민들로부터 수락을 받아와 이전비용을 민원인이 부담하면 이전이 가능하다는 궤변만 늘어놓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다른 지역의 공중전화 관리도 엉망이기는 마찬가지. 쓰레기는 물론, 일부는 비오는 날 흡연장소로 애용(?)되는 듯 담배꽁초가 널브러져 있고, 각종 불법 광고물이 붙어 있는 것도 부지기수다. 설상가상으로 공중전화시설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먹통시설도 적지 않게 방치돼 있다.

이처럼 공중전화 부스가 도시 미관을 해치는 시설로 전락한 것은 꽤 오래된 일이지만 여전히 관리 감독이 엉망인게 현실이다.

KT링커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광주지역에 설치된 공중전화 수는 총 140여대로 나타났다. 이제는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휴대전화의 보급에 따라 공중전화의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현재 전국적으로도 공중전화는 5만3천여대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1999년 15만3천여대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0년 8만8천여대, 2015년 6만9천여대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존치와 철거를 놓고 KT링커스의 고민도 상당하다. 공중전화 이용률이 저조하다보니 1대당 한 달 수입이 고작 1천원도 안되는 곳이 수두룩하다는 것.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철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비용을 들여 관리에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한, 여전히 휴대전화를 구입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이나 도서벽지 등 상대적으로 휴대전화가 잘 터지지 않는 지역에서 공중전화는 여전히 소중한 통신 수단이기 때문이다.

남구 한 주민은 “예전에는 줄을 서서 공중전화를 차지하려던 때가 있었다. 뒷사람을 위해 수화기를 올려놓고 얼마 되지 않는 돈을 남겨놓던 배려도 이젠 한편의 추억이 됐다”며 “추억은 온데간데 없고 도심 흉물로 전락돼 씁쓸하다”고 아쉬워했다.

KT링커스 관계자는 “사실상 공중전화의 기능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면서 “부스를 막상 철거하려 해도 계약한 하청업체와의 위탁관계, 청소, 유지보수 등 난제가 많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난감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시설 관리에 더욱 유념하겠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시대가 바뀌면 공공재의 모습도 그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시 미관을 해치는 시설로 전락시킬게 아니라 보다 효율성 있게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문철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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