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기획
지역
사람들
오피니언
TV
김국희 “말없이 보듬는 은자, 저와 닮았죠”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뮤지컬 ‘빨래’ ‘구내과 병원’ 등 출연

2019. 09.08. 18:02:05

멜로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이 총 관객 100만명을 넘어섰다.

10년에 걸친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에 관객들이 마음을 연 덕분이다. 김고은·정해인의 실제 연인 같은 달곰한 멜로 연기도 눈부시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또 한 배우가 눈에 들어온다. 주인공 남녀의 아픔을 말없이 보듬어주는 은자 역할의 김국희(34·사진)다.

극 중 은자는 부모를 잃은 미수(김고은 분)를 친언니처럼 돌봐주고, 미수 엄마가 남긴 제과점도 함께 운영하며 세상을 헤쳐나가는 인물이다. 갑자기 나타났지만, 뭔지 모를 아픈 사연을 지닌 현우(정해인)도 누나처럼 감싸 안는다.

최근 만난 김국희는 매력적인 반달 눈 미소를 지으며 캐스팅 당시를 떠올렸다.

“오디션을 봤어요. 그동안 출연한 작품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뮤지컬 넘버를 불렀는데, 정지우 감독님께서 인상 깊게 보셨나 봐요.”

김국희는 영화 쪽에선 덜 알려졌지만, 연극과 뮤지컬 쪽에서는 꽤 유명한 베테랑 배우다. 뮤지컬 ‘레드북’으로 올해 제3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대표작은 뮤지컬 ‘빨래’다. 주인 할머니 역을 맡아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 동안 ‘대학로 할매’로 이름을 날렸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베르나르다 알바’, ‘구내과 병원’ 등에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노인 역을 많이 했지만, 김국희는 1985년생으로 이제 30대 중반이다. 영화에서도 미수, 현우와 나이 차가 제법 나는 것처럼 그려지지만, 실제로는 정해인과 세 살 차이다. 김국희는 “할머니 역을 오래 해서인지 나이 많은 연기에 익숙하다”면서 “할머니, 어머니 성향과 제가 닮은 지점이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은자는 제과점을 운영하며 직접 반죽을 빚어서 도넛과 컵케이크를 만든다. 나중에는 수제빗집을 차려 수제비를 뜨기도 한다. 김국희는 이 장면들을 위해 요리를 배웠고, 도넛만 수백개를 튀겼다고 했다. 물론 촬영 때는 전문가 도움을 받았다.

“은자가 ‘반죽의 장인’처럼 나와서 반죽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어요. 제대로 발효된 반죽을 만지면 촉감이 굉장히 좋아요. 또 요리할 때 먹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만들면 자연스럽게 표정이 나온다고 해요. 은자의 표정과 반죽에서 그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 드러나는 것 같아요.”

김국희는 18살 때부터 대학로에서 공연했지만, 충무로에서는 신인에 가깝다. 무대와 달라서 카메라 동선에도 아직 익숙하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에게 ‘유열의 음악앨범’ 출연 이후로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물었다.

“사람들이 저더러 앞으로 더 바빠질 거라고 말해요. 러브콜까지는 아니지만, 영화 쪽 일도 구체화하는 게 사실이고요.” 현재는 드라마를 찍는 중이다. /연합뉴스

광주매일 TV

실시간 HOT 뉴스

가장 많이본 뉴스

기사 목록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