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향기따라 삶을 힐링하다]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이 보여준 희망
‘Dive into Fringe’
시즌별 집중화 역점, ‘亞 대표 프린지 페스티벌’ 목표…매주 토요일 관객속으로
‘지원→창작→공연→창작’ 선순환적인 환경 조성…지속가능 발전 모델 바람직
시즌별 집중화 역점, ‘亞 대표 프린지 페스티벌’ 목표…매주 토요일 관객속으로
‘지원→창작→공연→창작’ 선순환적인 환경 조성…지속가능 발전 모델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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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7. 17(수) 19:04 가+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 활성화’를 목표로 시작된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지난 3년간 지역·장르를 불문하고 많은 공연자들이 참여해 광주시민과 거리에서 소통하는 등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5·18민주광장에서 펼쳐진 프린지 공연 모습.
지난 4월20일 토요일 따뜻한 봄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무더운 여름철 2019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어느덧 중반에 접어들고 있다.
올해 광주 프린지는 ‘시즌제’ 운영을 통해 시즌별 집중화 전략을 선택했고, 문화전당 주변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비(非)시즌 기간에도 소규모의 거리 공연을 곁들인 버스킹 공연을 진행해 오고 있다.
시즌 기간이든 비시즌 기간이든 올해도 광주 프린지는 매주 토요일마다 관객들을 찾아간다.
시즌제 사이 비시즌 행사가 운영되지만 행사 내용과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은 여느 행사와 마찬가지로 비슷하다. 공연 레퍼토리가 준비되면 공간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또 그에 걸맞은 음향·조명 시스템 등을 준비한다. 항상 행사 당일이 되면 긴장의 연속이지만,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행사를 주관하는 한 사람으로서 괜히 어깨가 으쓱해진다.
특히 올해는 ‘56억 아시아 문화프로젝트’를 주제로,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프린지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단 그간의 추진사항을 말하자면 감히 ‘성공적’이라고 자부하고 싶다. 준비과정에서부터 크고 작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광주 시민들은 광주 프린지를 기다려줬고, 4월 개막부터 지금까지 뜨거운 호응으로 보답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광주 프린지에는 지역과 장르를 불문하고 많은 공연자들이 참여했다.
큰 스케일로 관객들에게 경탄을 자아냈는가 하면, 친근한 소재로 관객들을 공연에 끌어들이기도 했다. 지금은 행사 때마다 많은 시민들이 광주 프린지를 찾고 있으며, 우연히 문화전당 주변을 지나쳐 가는 시민들도 프린지 공연을 감상하기 위해 바삐 서두르던 발걸음도 잠시 멈추게 된다.
이것이 광주 프린지가 갖고 있는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광주 프린지는 전혀 무겁지 않다. 아니, 무거워지지 않으려 한다.
예술을 통해 현실을 비판하거나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기 보다는 토요일의 문화난장을 통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려 하고, 장르의 다양성으로 공연예술의 저변을 넓히려고 하며, 5·18민주광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에 활력을 줘 지역 내 문화관광을 상설화시키려고 한다. 그와 함께 예술성도 구현하려 끊임없이 노력도 하고 있다. 아직도 광주 프린지가 가야할 길은 멀다.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러 가지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 또한 많다. 단순한 시기·질투가 아니라, 모두 광주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한 염원과 광주 프린지에 대한 애정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은 ‘광주 프린지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다.
광주 프린지의 태동은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과 다르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에든버러 페스티벌이 ‘예술을 통한 인류의 상호 협동’이라는 목적으로 출발했다면, 광주 프린지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광주에 들어서면서, ‘문화전당 주변 활성화’를 목적으로 출발했다. 출발선상이 다르니 운영 방식이나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물론 프린지의 원래 의미는 ‘메인’이 아닌 ‘주변부’다. 1947년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초청받지 못한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공연하던 것을 시초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이 탄생했고, 현재도 ‘프린지 = 예술인들의 자발적 참여’가 정석이 됐다.
당연히 광주도 그렇게 가야 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2016년 광주 프린지가 태동하던 당시 제작진들에 의하면 별도의 출연료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연자들을 찾아 다녔지만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일단 공연예술 생태계의 자생적인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광주 프린지만이 해결하기에는 힘든 너무 큰 담론이다.
짧은 식견으로는 일단 지역 공연예술에 대한 지원→창작→공연→창작의 선순환적인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이와 동시에 광주 프린지가 지속 가능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광주 프린지 행사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공연자들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고, 소정의 출연료만 지급하는 ‘자유 참가 공연자’도 예년에 비해 많이 증가하고 있다.
관객들 또한 자연스레 공연자들의 ‘팁 박스’(TIP BOX)에 소정의 감사를 표시하기도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전국적으로 수십여개의 축제가 생기고 사라지고를 반복하고 있다. 하나의 축제가 안착되기까지는 10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광주 프린지는 아직 출발선상에 있다. 성과중심의 시각에서 탈피해 장기적 안목으로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 행사 담당자의 변(辯)이라기 보다는, 광주 프린지를 심하게 애정하는 한 사람이 내는 의견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어찌됐건 광주 프린지페스티벌에 대해 꾸준히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보내주셨으면 한다.
올해 광주 프린지는 ‘시즌제’ 운영을 통해 시즌별 집중화 전략을 선택했고, 문화전당 주변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비(非)시즌 기간에도 소규모의 거리 공연을 곁들인 버스킹 공연을 진행해 오고 있다.
시즌 기간이든 비시즌 기간이든 올해도 광주 프린지는 매주 토요일마다 관객들을 찾아간다.
시즌제 사이 비시즌 행사가 운영되지만 행사 내용과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은 여느 행사와 마찬가지로 비슷하다. 공연 레퍼토리가 준비되면 공간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또 그에 걸맞은 음향·조명 시스템 등을 준비한다. 항상 행사 당일이 되면 긴장의 연속이지만,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행사를 주관하는 한 사람으로서 괜히 어깨가 으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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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프린지페스티벌 행사의 일환으로 금남로 일대에서 공연자들과 다수의 시민들이 참여해 펼쳐진 퍼포먼스 장면. |
특히 올해는 ‘56억 아시아 문화프로젝트’를 주제로,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프린지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단 그간의 추진사항을 말하자면 감히 ‘성공적’이라고 자부하고 싶다. 준비과정에서부터 크고 작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광주 시민들은 광주 프린지를 기다려줬고, 4월 개막부터 지금까지 뜨거운 호응으로 보답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광주 프린지에는 지역과 장르를 불문하고 많은 공연자들이 참여했다.
큰 스케일로 관객들에게 경탄을 자아냈는가 하면, 친근한 소재로 관객들을 공연에 끌어들이기도 했다. 지금은 행사 때마다 많은 시민들이 광주 프린지를 찾고 있으며, 우연히 문화전당 주변을 지나쳐 가는 시민들도 프린지 공연을 감상하기 위해 바삐 서두르던 발걸음도 잠시 멈추게 된다.
이것이 광주 프린지가 갖고 있는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광주 프린지는 전혀 무겁지 않다. 아니, 무거워지지 않으려 한다.
예술을 통해 현실을 비판하거나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기 보다는 토요일의 문화난장을 통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려 하고, 장르의 다양성으로 공연예술의 저변을 넓히려고 하며, 5·18민주광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에 활력을 줘 지역 내 문화관광을 상설화시키려고 한다. 그와 함께 예술성도 구현하려 끊임없이 노력도 하고 있다. 아직도 광주 프린지가 가야할 길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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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러 가지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 또한 많다. 단순한 시기·질투가 아니라, 모두 광주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한 염원과 광주 프린지에 대한 애정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은 ‘광주 프린지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다.
광주 프린지의 태동은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과 다르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에든버러 페스티벌이 ‘예술을 통한 인류의 상호 협동’이라는 목적으로 출발했다면, 광주 프린지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광주에 들어서면서, ‘문화전당 주변 활성화’를 목적으로 출발했다. 출발선상이 다르니 운영 방식이나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물론 프린지의 원래 의미는 ‘메인’이 아닌 ‘주변부’다. 1947년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초청받지 못한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공연하던 것을 시초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이 탄생했고, 현재도 ‘프린지 = 예술인들의 자발적 참여’가 정석이 됐다.
당연히 광주도 그렇게 가야 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2016년 광주 프린지가 태동하던 당시 제작진들에 의하면 별도의 출연료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연자들을 찾아 다녔지만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일단 공연예술 생태계의 자생적인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광주 프린지만이 해결하기에는 힘든 너무 큰 담론이다.
짧은 식견으로는 일단 지역 공연예술에 대한 지원→창작→공연→창작의 선순환적인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이와 동시에 광주 프린지가 지속 가능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광주 프린지 행사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공연자들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고, 소정의 출연료만 지급하는 ‘자유 참가 공연자’도 예년에 비해 많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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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형 <광주문화재단 시민문화관광팀> |
관객들 또한 자연스레 공연자들의 ‘팁 박스’(TIP BOX)에 소정의 감사를 표시하기도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전국적으로 수십여개의 축제가 생기고 사라지고를 반복하고 있다. 하나의 축제가 안착되기까지는 10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광주 프린지는 아직 출발선상에 있다. 성과중심의 시각에서 탈피해 장기적 안목으로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 행사 담당자의 변(辯)이라기 보다는, 광주 프린지를 심하게 애정하는 한 사람이 내는 의견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어찌됐건 광주 프린지페스티벌에 대해 꾸준히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보내주셨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