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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129) 육십사괘 해설 : 33. 천산둔(天山遯) 上
둔형 소리정 <遯亨 小利貞>

2019. 07.15. 18:19:39

역경의 서른세 번째 괘는 천산둔(天山遯)이다. ‘둔’(遯)은 ‘달아나서 물러나 피하다’는 의미다. 그러니까 천산둔괘는 건위천(乾爲天)괘에 소인인 일음(一陰)인 뛰어들어 천풍구(天風 )가 되고 음(陰)이 자라 천산둔이 돼 소장생괘(消長生卦) 순으로 계속 음이 자란다. 천산둔괘는 상괘인 현인 군자가 하괘 간산의 산으로 숨는다는 화상( 象)을 보여준다. 그래서 둔괘는 산 속으로 은둔해 도망가는 상이고 고향으로 멀리 피해 가는 모습이다. 왜 은둔하고 숨는가? 음(陰)의 사악한 세력들이 초효에서부터 자라나 양의 현인군자를 박탈하기 때문에 소인의 세력을 피해서 들어가 숨는 것이다. ‘둔’(遯)자(字)는 돼지(豚)가 달려가는 상인데 돼지는 도망가는 것이 가장 빠른 동물이기 때문에 둔이라는 글자를 취한 것이다. 그러나 양인 군자는 음의 세력에 맞서 싸워 극복해야 하는 것이 군자의 도(道)인데 지금은 음의 세력이 너무나 강하고 적극적인 시운(時運)이기 때문에 일단 물러서 피하고 회천(回天)의 기회를 기다리기 위해서 잠시 피해 은둔하는 것이다. 물러서서 멈추면 퇴(退)라고 해야 하나 이 경우는 물러서서 피해 숨어 은둔하는 것이기 때문에 둔(遯)이라고 한 것이다.

서괘전에서는 ‘항이라는 것은 오래하는 것이나 만물은 가히 오래 있지 못한다. 그러므로 둔으로 이어 받는다. 둔은 물러가는 것’이라고 해 ‘항자구야 물불가이구거기소 고 수지이둔 둔퇴야’(恒者久也 物不可而久居其所 故 受之而遯 遯退也)라 말하고 있어 은둔한다는 의미 보다는 물러선다는 뜻을 취하고 있다.

둔괘(遯卦)의 상하괘 간의 관계를 보면 상층부 건괘(乾卦)는 똑똑한 삼양이 모여 있어 외적인 힘과 실력을 갖추고 있으나 내부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치밀성과 섬세함이 결여돼 하층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하층부 간괘(艮卦)는 초육과 육이가 강력한 양(陽)인 구삼에게 막혀 나아가지 못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이 정체돼 있다. 이 경우 하층부를 관리하는 4효가 강력할 경우에는 즉 진괘나 손괘일 때는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상층부는 견실해 문제는 없지만 하층부의 문제를 해결할 치밀한 능력이 없어 계속 달아나고 물러서 피할 수밖에 없다고 해서 ‘둔괘’(遯卦)라 한다. 상하괘 간의 상을 보면 귀인이 산으로 은둔하는 귀인은산지과(貴人隱山之課)의 모습이고 표범이 남산으로 숨는 표은남산지상(豹隱南山之象)이며 샘을 파도 물이 나오지 않는 굴정무천지상(掘井無泉之象)이고 짙게 끼어있는 구름이 하늘의 태양을 가리는 뜻을 품고 있는 농운폐일지의(濃雲蔽日之意)이다.

둔괘(遯卦)의 괘사는 ‘둔형 소리정’(遯亨 小利貞)이다. 즉 ‘둔은 형통하다. 작은 이로움이 있고 정도를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단사(彖辭)에 ‘둔형’(遯亨)이라고 해 ‘은둔하면 형통하다’고 했는데 어떻게 그러하는가. 둔의 시기는 소인이 늘어나고 자라나는 증장(增長)의 때로 군자가 소멸된 상황이니 군자가 도망가지 않았다면 군자는 해를 입고 망하지 않으면 결국 소인과 타협해 함께 일을 따라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그러면 군자의 도(道)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군자가 은둔하면 군자 그 자체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소인의 세상에 대하여 엄숙히 항의를 표시하는 것이 되고 군자 그 자체는 망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모든 것이 정도(正道)로 형통하는 기운이 돌아온다. 다음과 같이 괘의 소장(消長)으로 보면 둔의 세상은 더욱 혼란해져서 비(否)가 되고 관(觀)이 되고 박(剝)이 돼 일양박진(一陽剝盡)의 석과(碩果)는 먹지 않고 다음에 곤중(坤中)에 씨를 내리고 천운(天運)이 전환해 복(復)이 돼 군자의 도가 다시 와서 형통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 이것이 바로 둔형(遯亨)이다.

그러나 이는 군자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고 천하에는 군자만 사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소인배들이 더 많다. 따라서 산중으로 은둔하지는 않더라도 분에 넘치는 일을 하지 않고 소인배들과 일을 함께 도모하지 않는 것이 좋다해 ‘작은 일(小事)은 둔의 때에 해를 크게 입을 일은 없다’는 의미에서 ‘소리정’(小利貞)이라 했다. 단전에서는 성괘주효인 5효가 강건중정(剛健中正)으로 군자를 소멸시키는 대표적인 2효 음과 상응하고 있는 것은 5효가 강건중정의 효이기 때문에 음의 소인에 압도당하거나 굴복 당하는 일이 없으며 음의 세력의 기운을 미리 알고 은둔해 피해를 입지 않는다고 했다. 둔의 때에 은둔해 피하는 것도 시운(時運)에 즉응(則應)하는 것이라고 해 이를 ‘둔이형야 강당위이응 여시행야’(遯而亨也 剛當位而應 與時行也)라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음의 세력이 침입해 자라나고 있으나 전체가 음의 세상은 아니니 아직은 작은 일을 행할 여지는 남아있다고 해서‘소리정 침이장야’(小利貞 浸而長也)’라 했고 그러나 둔피(遁避)하지 않으면 안 되는 때를 강조하기위해 ‘둔지시의대의재’(遯之時義大矣哉)라고 했다.

상전에서는 하늘 아래 산이 있는 것이 둔이니 군자는 소인을 멀리하고 싫어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간격을 둬 스스로를 엄격히 하라고 해 ‘천하유산둔 군자이원소인 불악이엄’(天下有山遯 君子以遠小人 不惡而嚴)이라고 한다. 즉, 외괘 건(乾)은 하늘 높은 곳에 있고 내괘 간(艮)은 하늘 아래 있어 산은 아무리 높아도 하늘에는 미치지 못한다. 양자 사이에는 엄격히 간격이 있는 것이니 군자라는 사람은 소인을 멀리하고 미워하지 않으면서도 엄격히 하라는 것을 괘상(卦象)은 가르쳐 주고 있다. 다시 말해 둔의 때에는 소인배들의 세력이 너무 강해 소인을 처벌하려고 해도 불가한 일이니 소인을 멀리 피하는 것이 좋다. 군자가 소인과의 사이에 간격을 두는 것은 미워해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기를 지키는 일을 엄격히 하기 위해서이다. 지킨다는 것을 엄격히 하면 소인은 스스로 이것을 멀리하고 멀리 떨어지기 때문에 해를 입을 일도 없지만 혹시 미워해서 무리하게 소인을 거절하면 반드시 소인으로부터 원망을 받고 위해(危害)을 초래한다는 것을 언중(言中)에 말하고 있다.

서죽을 들어 둔괘를 얻으면 소인이 지배하는 세상이니 올바른 의견이니 바라는 희망 등이 통하기 어렵고 사업이나 가정도 쇠해져 가는 때다. 따라서 사업, 거래, 교섭 등 모든 일은 멈추거나 물러서야 하고 확장이나 신축 등은 불가하다. 예컨대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람이 둔괘를 얻고 뭔가 돌발적인 사고가 발생해 사업이 쇠운(衰運)에 놓여 있다면 이 사업가는 소장생괘로 봐 현재의 운기는 둔괘(遯卦)에서 비괘(否卦)로 행하고 있다고 판단해 재산상의 손해가 있거나 인연있는 사람이 떠나는 등 쇠운의 시기에 있다. 둔괘를 만나면 현재의 상황에서는 겉치레나 외문(外聞)에 신경 쓰고 있을 때가 아니고 야반도주(夜半逃走)라도 해서 자신의 몸을 피하는 것이 좋고 은퇴, 퇴직하거나 앞길에서 뒷동네로 물러서거나 도회지에서 시골로 귀향하는 것이 안태(安泰)를 얻는 방법이다. 둔괘는 대축(大畜)괘가 역위(易位)한 경우이고 둔괘의 대괘(大卦)의 상은 대손(大巽)으로 소동, 진퇴양난, 시끌거리기만 할 뿐 해결이 되지 않고 겉잡을 수 없는 변동이 있으며 항상 주소, 거소가 불안해 들떠있는 때다. 또한 대손(大巽)을 시리삼배(市利三倍), 이욕(利慾)의 뜻이 있어 이득에 눈이 멀어 오히려 큰 손해의 화(禍)를 부를 수 있으니 단념하는 것이 득책이다. 물가는 대손의 변동, 건간(乾艮)의 고가, 음으로써 양을 없애가는 하강(下降) 등을 종합 판단해 보면 고가에서 대변동해 하락하고 있다. 혼담도 음으로써 양을 없애가니 남편을 이겨서 화합하기 어려우므로 성사되기 힘들고 보류하는 것이 좋다. 잉태는 간(艮)의 체내에 건(乾)의 양을 품고 있는 상이니 남아(男兒)이고 양이 박멸돼 가니 산부가 쇠약해져 유산하거나 조산(早産)의 기미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다리는 것과 가출인은 소식이 없고 분실물은 대손(大巽)으로 행방을 몰라 찾기 힘들다. 병은 음의 사기가 양의 생기를 소멸시켜 가므로 중병이나 긴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생명이 위험하다. 날씨는 구름이 끼고 흐린 우울한 날씨다.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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