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시 세계를 구축해 온 조민희 시인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시집 ‘나비 날개 무늬를 읽다’가 최근 출간됐다. 이 시집은 제1회 조운문학상 신인상 수상을 기념해 엮은 것이다.

시집은 총 5부로 구성돼 있으며, 시인이 일상에서 경험한 소재들과 나름의 철학세계를 담은 시들이 수록돼 있다. ‘회화나무 동산-국립아시아문화전당 입구에서’, ‘지리산 철쭉제’, ‘죽녹원에서’, ‘생오지’, ‘무등산 주검동’, ‘메타세쿼이아 길’, ‘무등 서설’, ‘면앙정 앞에 서서’, ‘순천만 우수 무렵’ 등 시인이 삶 속에서 포착한 단면들을 시로 만나볼 수 있다.

이지엽 경기대 교수·시인은 “조민희 시인의 작품은 다방면으로 열려져 있다. 겹무늬의 탄탄한 시적 구성을 보여주며, 뛰어난 서정성을 보여준다”며 “시인은 대사회적인 문제를 다룰 때는 매우 엄밀하고 정확한 기준을 가지고 접근하지만 자신이나 가족사 문제를 다룰 때는 다소곳하고 차분해진다”고 평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 성찰적인 자세는 낮은 읊조림을 동반하고 있는데 자신에게 조용히 타이르듯 조곤조곤하게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생의 철학이 번뜩이고 있다”며 “이러한 장점은 그동안 절차탁마해 온 시인의 내공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민희 시인은 1940년 영광 백학리에서 태어나 현재는 광주에서 거주 중이다. 광주여고와 조선대 가정과, 한국방송통신대 국문과를 졸업했고 201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송강정철관동별곡시조백일장 대상, 광주문학작품상, 조운문학상 신인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집 ‘은행잎 발라드’가 있다.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