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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126) 육십사괘 해설 : 32. 뇌풍항(雷風恒) 上
항 형무구 이정 이유유왕
<恒 亨无咎 利貞 利有攸往>

2019. 06.24. 18:28:07

역경의 서른두 번째 괘는 뇌풍항(雷風恒)이다. ‘항’(恒)은 ‘언제나, 늘, 항상 변함이 없다. 항구하다’는 뜻이다. 앞괘 택산함(澤山咸)괘가 남녀가 선보고 결혼하는 괘라면 항괘(恒卦)는 40대에 들어 부부사이가 변함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선을 보고 결혼하는 점에 뇌풍항이 나오면 때가 맞지 않고 순서가 맞지 않으니 좋지 않다. 상괘는 진(震)의 장남, 하괘는 손(巽)의 장녀가 만나 초육과 구사, 구이와 육오, 구삼과 상육이 상응해 부부로서 집을 지키고 있는 상을 취하고 있고 부부의 도(道는) 오래 오래 변함없이 유지돼야 하는 것이니 항(恒)의 의미를 취하여 남녀 교감의 택산함 다음에 부부항상(夫婦恒常)의 괘로 뇌풍항을 배치했다.

서괘전에서도 ‘부부의 도는 오래가지 않으면 불가하다. 고로 항으로 받는다. 항이라는 것은 오래가는 것이다’해 ‘부부지도불가이불구야 고 수지이항 항자구야’(夫婦之道不可以不久也 故 受之以恒 恒者久也)라 했다. 함괘(咸卦)에서는 남자가 여자에게로 내려가서 여자를 만나 선보고 혼인을 했으나 항괘(恒卦)에서는 남자 양괘인 진(震)을 위로, 여자 음괘인 손(巽)을 아래로 배치해 남자를 존중해서 높이고 여자를 낮게해 일가(一家)를 이루고 있는 부부로서 변함없는 항상(恒常)을 지키고 있는 도를 말하고 있다.

항괘(恒卦)의 상하괘 간의 관계를 보면 상층부 진괘(震卦)는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하층부 손괘(巽卦)는 순조롭게 상층부를 잘 따르기만 한다. 항괘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효는 상괘에서 유일한 양(陽)인 구사다. 구사는 아랫사람들이 순조롭게 잘 따르기 때문에 특히 해결할 일이 없고 순조로우니 오직 자신의 역할인 지각변동만을 일으킨다. 그래서 전체적인 대혼란이 일어난다. 그러나 이러한 혼란은 성장을 위한 지각변동이다. 성장할 때는 혼란스러운 법이고, 혼란이 멈추고 조화를 이룰 때는 안정된다. 성장을 할 때는 이랬다저랬다 하지 말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초지일관해야 한다. 그래서 괘의 이름을 ‘항괘’(恒卦)라 했다. 함괘(咸卦)가 결합과 조화를 상징한다면 항괘(恒卦)는 성장을 상징한다. 상하괘 간의 상을 보면 일월 남녀가 상응(相應)해 항상 밝은 일월상명지과(日月常明之課)의 모습이고 남녀가 서로 나란히 가면서도 서로 등을 보이는 병행상배지상(竝行相背之象)이며 항상 함께 상응해 몰락하지 않는 사시불몰지상(四時不沒之象)이고 허물도 없고 움직일 수레도 없는 무구무여지의(无咎无轝之意)의 상이다.

항괘(恒卦)의 괘사는 ‘항 형무구 이정 이유유왕’(恒 亨无咎 利貞 利有攸往)이다. 즉 ‘향은 형통해 후회가 없다. 바르게 정도를 지키고 앞으로 나아가는 바가 있으면 이롭다’는 뜻이다. 항괘에서는 하나의 일을 오랫동안 지키고 바꾸지 않으면 반드시 형통한 데가 있다. 만일 오랫동안 지켜 나갔는데 형통을 얻지 못했다면 그것은 반드시 올바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르지 않기 때문에 허물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올바르게 지켜 나가면 반드시 형통하고 허물이 생길 일이 없다. 올바른 항도(恒道)를 밟아 나가야 한다는 것이 바로 ‘항형무구이정’(恒亨无咎利貞)이다. 항괘에서 항(恒)의 도(道)는 부부의 도로서 집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머지않아 자손이 생기고 자손 역시 항도(恒道)를 따라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면 이롭다고 해 ‘이유유왕’(利有攸往)이라는 괘사가 붙어있다. 또한 항이라는 부부가 늘 언제나 항상(恒常)해서 사는 것도 항이지만 오늘 아침에 해가 뜨면 내일 아침에도 역시 해가 또 뜨고, 가을이 오면 겨울이 오는 것을 되풀이 하는 것도 항인 것이다.

상전에서 항괘가 항심(恒心)의 도에 들어간 이유를 다음과 같이 네 가지 관점에서 설명한다. 먼저 항괘는 태괘(泰卦)의 초구가 4효로 올라가고 육사가 초효로 내려와 강상유하(剛上柔下)의 상을 만들어 음양교합(陰陽交合)해 부부의 도에 들어갔고 둘째는 괘의 성정(性情)으로 봐 진(震)의 우레와 손(巽)의 바람도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은 기(氣)의 유행(流行)으로 뢰(雷)의 분동(奮動)과 풍(風)의 진작(振作)으로 뇌풍상박(雷風相搏)해 만물을 양육하고 영구하게 해 항(恒)의 뜻을 취했으며 셋째는 진(震)의 장남이 밖에서 움직이고 손(巽)의 장녀는 집을 지키는 내외괘의 배치도 항상(恒常)이고 끝으로 6효 모두가 음양상응(陰陽相應)하는 것도 항심(恒心)이 어지럽지 않은 이유다.

항(恒)은 구야(久也)라 해 변함이 없는 것으로 불역(不易)이 그 근본이지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태양이 돈다는 것은 항구(恒久)의 불변의 법칙이지만 자세히 보면 하루에 있어서도 변화가 있고 사시(四時)를 통해서도 변화가 있다. 변하지 않는 항은 그 속에 ‘이정’(利貞)이 있고 변하는 항에는 ‘이유유왕’(利有攸往)이 있다. 즉 부부의 도는 이정으로 항구해야 하고 사시의 변화는 항구히 변화해야 한다. 부부가 결혼해서 끝까지 살아야 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 항이고 사시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변하는 항이지만 큰 틀에서 보면 변하지 않는 항이다. 이것은 자연의 항(恒)이지만 천지와 그 덕을 같이 하는 성인군자도 또한 그 덕을 수양해서 변하지 않고 덕을 행해서 멈추지 않는 것은 마치 일월(日月)이 만물에 비추고 사시가 일년의 공(功)을 세우는 것처럼 스스로 백성을 위해서 그 덕을 화(化)하게 해 천하에 아름다운 풍속을 널리 퍼지게 한다. 이를 상전에서는 ‘군자라는 사람은 한번 나섰으면 올바른 이치의 정리(正理)를 밟아서 변하지 않아야 한다’고 해 ‘군자이입불역방’(君子以立不易方)이라고 말했다.

득괘해 항괘(恒卦)을 얻으면 기본적으로 항괘는 삼양삼음괘이기 때문에 태괘(泰卦)와 비괘(否卦)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삼양삼음괘는 아래에서 보는 바와 같이 태비괘에서 상효와 삼효, 오효와 이효, 사효와 초효과 교역(交易)해 생긴다.

따라서 삼양삼음괘를 만나면 태비괘를 염두에 두고 십이소장괘(十二消長卦)에 준(準)해 점고(點考)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뇌풍항은 택산함에서 왔다고 보면 남녀관계나 착수한 사업, 거래, 교섭 등이 본격적인 괘도에 들어간 상황이니 마음을 변하지 말고 과거로부터 해왔던 현업(現業)을 지켜 열심히 끈기 있게 노력해야 하고 신규계획이나 신규 사업 등은 불가하다. 특히 항괘를 만날 때에는 항을 지키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요행 등을 바라거나 서두르면 실패하기 쉬운 때이니 조심해야 한다. 물건의 가격은 보합(保合) 속에 소부동(小浮動)이다. 혼인은 길(吉)하나 성사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고 사혼(私婚)이나 내연(內緣)이 경우가 많다. 잉태는 어려움이 없고 무사 평안하다고 본다. 기다리는 사람은 가만히 있으면 빠른 소식을 얻기 힘드니 재촉하러 이쪽에서 나가는 것이 유리하다. 가출인은 뇌풍(雷風)으로 한 곳에서 머물지 않고 있어 쫓아가기 힘들고 평범한 일상의 권태로 인해 이성(異性)이나 배우자 이외의 사람과 가출했다고 본다. 분실물은 안에서는 분해돼 버렸고 밖으로 나가 멀리 가버려서 찾기 힘들다. 병은 곤중(坤中)에 건(乾)을 품고 있는 상으로 보아 식도나 위 부위의 암, 다리 부위의 부종(浮腫) 등으로 오랫동안 부절제로 인하여 발병(發病)해 빠른 치유는 어렵고 오랫동안 끌어온 병으로 점차 쇠약이 더해간다. 날씨는 흐리고 비가 올 수 있으나 변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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