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의 현황을 진단하고 성공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마련됐다. 광주매일신문과 광주전남연구원, 광주테크노파크, 전남테크노파크는 13일 오후 3시 나주 혁신도시 광주전남연구원 상생마루에서 공동으로 ‘광주·전남 에너지밸리 성과 내실화를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혁신도시 시즌 Ⅱ’ 추진에 따른 에너지밸리 추진 현황을 진단하고 에너지 및 연관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에너지 신산업 확산 및 고도화를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참석자
●주제발표=▲조계철 한국전력공사 부장 ▲양승학 호남대 교수 ▲유창호 전남대 교수
●좌장=곽행구 광주전남연구원 박사
●토론=▲박기영 순천대 교수 ▲박웅희 광주전남연구원 박사 ▲부성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 ▲여성구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박사 ▲이남 나주혁신산단협의회장 ▲이민준 전남도의원 ▲임미란 광주시의원


“자생적 산업생태계 구축 적극 모색”

주제발표 1 : 조계철 한국전력공사 부장 ‘에너지밸리 추진현황 및 발전방향’

에너지산업주도와 실리콘밸리 지향이 담긴 에너지밸리 구상은 지난 2014년 1월에 발표됐다.

에너지밸리 추진배경은 참여정부의 국가 균형발전 계획에 따라 한전의 지방이전, 에너지산업의 집적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의 신성장동력 창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에너지밸리의 정의는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에너지신산업 위주의 미래 성장산업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국가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허브다.

2014년 본사 이전을 시작으로 에너지밸리 대토론회, 에너지밸리 1호 기업 탄생, 지자체 MOU 체결, 공기업 최초 지역기여 대통령상 수상, 에너지밸리위원회 발족, 정부 국정과제 선정 등이 있다.

에너지밸리 비전 역시 미래 가치를 창조하는 글로벌 에너지 허브 구현으로, 고부가가치 기업·연구소 중심의 자생적 산업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시즌Ⅰ(2015-2018)때는 추진 주체가 기관별 추진이었다면 시즌Ⅱ(2019-2020)에는 한전-지자체 합동으로 기업 유치도 500개로 200여개사가 더 늘어날 예정이다.

추진전략은 고부가가치 기업 유치, 월드클래스기업 육성, 기업 지원제도 혁신,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 등이 있다.

중점 추진과제는 대·중견기업, 연관기업, 유망기업 유치가 있으며, 핵심역량 활용 육성, 스타기업 발굴·지원, 중장기 인력 양성 등이다.

또 기업 니즈(Needs)를 반영, R&D협력 네트워크, 대·중견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추진체계 구축, 융복합단지 연계, 공간범위 재정립 등이 있다.


“에너지 전후방 기업 지원체계 마련”

주제발표 2 : 양승학 호남대 교수 ‘광주시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조성계획’

광주·전남에너지밸리는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과 함께 많은 앵커기업들의 입주가 기대됨에 따라 에너지산업이 지역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광주·전남의 에너지산업 관련 기술과 제품들은 실제 사업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광주지역의 경우에는 에너지기업이 밀집한 첨단·평동 산단 중심으로 에너지 전후방 연관 기업들에 대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빛그린·진곡 산단은 미래형 첨단제조업을 통한 융복합산업 지원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5개 산업단지 내 관련 기업 및 전문연구기관의 연계체계 안에서 기술개발 및 비즈니스 모델창출을 위한 실증사업 추진으로 글로벌 사업화로의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또한 ‘에너지융복합산업단지특별법’에 의해 조성, 에너지융복합산업단지와 연계한 각 산단의 기능을 기술 이전(개발)-실증-검증의 선순환적 산업화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면 역외 에너지 전문기업의 지역 유입을 촉진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여기에다 융복합산업단지를 에너지분야 국가적 실증 사이트화함으로써 선행기술 유입 촉진과 서비스 발굴 및 상용화 검증으로 산업화 촉진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광주·전남 지자체간 원할한 공동 협업체계를 구축해 정책 공조강화와 합리적 역할분장으로 국내 에너지 융복합산업의 대표적 모범사례를 제시해야 한다.

여기에다 광주·전남이 융복합단지 공동신청을 통해 규모와 산업적 시너지 효과, 그리고 에너지산업 융복합 단지지정과 에너지밸리간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기업 관점에서 육성정책 수립 필요”

주제발표 3 : 유창호 전남대 교수 ‘전남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지정방안’

현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는 에너지산업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역의 주도적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 지구 지정 역시 지역 내 에너지혁신역량과 인프라가 조성된 지역을 지정해 육성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남도는 이러한 정책방향에 부합한 에너지산업육성에 대한 추진 의지와 에너지 산·학·연·관 혁신주체의 집적의 노력으로 관련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어느 산업을 막론하고 산업생태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주체는 당연 기업이다. 기업 중심, 기업 주도로 산업생태계가 조성돼야 지속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재 전남도 내 에너지기업 생태계 구축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혁신성장공동 기준 메뉴얼에 따른 전후방연관산업 기업현황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신재생에너지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후방산업, 에너지저장분야는 에너지저장 클라우드의 후방산업, 에너지효율향상 분야는 마이크로그리드 후방산업에 가장 많은 기업이 소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전남도 내 소재하는 에너지기업은 후방산업에 집중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에너지기업의 거래 네트워크 분석을 수행한 결과 전남도 내 소재하고 있는 에너지기업의 주요 판매처는 한국전력공사, 한전KDN, 한국중전기사업협동조합 순으로 판매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도는 이러한 기업 생태계 분석결과를 토대로 에너지밸리와 연계한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지정을 기업의 관점에서 접근하되, 타 지역과 차별화된 지속가능한 에너지산업 육성정책 방향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성장동력 비전 제시돼야

박기영 순천대 교수

에너지밸리에서 에너지 혁신 산업과 이를 위한 연구와 투자가 역동적으로 일어나 나주혁신도시가 에너지 산업의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중심지가 돼야 한다. 그동안 에너지 산업은 화석연료 등 자원형 에너지 시대였다면 이제는 다양한 에너지자원의 전기로 전환시키면서 전환 효율을 극대화 하는 기술이 매우 중요한 기술형 에너지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다 미래지향적인 혁신 방향 설정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에너지밸리가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역동성을 갖기 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전력 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비전이 제시돼야 에너지밸리에 대한 기업의 투자도 보다 활성화되고, 다양한 기업들이 에너지밸리로 모일 수 있을 것이다.

지역사업 넘어 국가사업으로 확장

박웅희 광주전남연구원 박사

에너지밸리를 통해 한전이 만든 에너지신산업 플랫폼 위에서 다양한 혁신주체들이 연구개발, 투자·금융, 인재양성 등이 선순환하는 산업생태계를 강화할 때다. 이를 위해 한전은 5대 핵심역량을 활용해 맞춤형 기업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스타기업 발굴, 입주기업 인력양성에 힘쓰는 등 실질적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전담 추진 기구를 정비하고,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와 강소연구개발특구 등과 연계하는 방향은 매우 바람직하다. 에너지밸리가 지역사업이 아닌 국가사업으로 확장되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며, 국가의 정책 로드맵과 밀접해지는 기회다. 광주·전남은 이러한 비전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꾸준하게 합심해야 한다. 하나의 단초가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지정이 될 것이다.


적절한 차별성으로 약점 보완을

부성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

광주와 전남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안)들은 각 지역의 산업 상황과 특성을 고려한 적절한 제안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의 산업 상황과 특성이 다르므로 지역 특성이 잘 반영되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유기적이고 실리적인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가 조성됐으면 한다.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를 활용해 에너지밸리 성장기반을 강화하고, 차세대 전력산업 허브 육성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한전의 장기적 전략도 합당하다. 다만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는 한전 중심으로 추진되는 에너지밸리 사업에서 추진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기능과 역량을 갖춰 광주·전남 에너지산업 발전에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에너지밸리와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가 공통분모와 적절한 차별성을 가지고,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발전하는 체계를 갖춰 나가길 희망한다.


대도시 연계 교통인프라 필수

여성구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박사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이 한전 여건 변화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대기업에 대한 지원 분야와 혜택은 거의 없어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발전방안으로는 에너지밸리 조성 국가 사업화에 따른 조기 기반 구축, 에너지밸리 주체 패러다임 변환, 컨트롤타워 건설, 특별법에 의한 국가 예산 확보 및 투자 지원, VIP 주재 에너지밸리 활성화 대책 회의, 광주-나주 순환전철건설, 한전공대 연계 에너지신산업 메카 조성 등이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 제고는 대기업 대규모 투자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다. 에너지밸리 성공을 위해 대도시와의 편리한 교통인프라는 필수다. 광주, 한전공대, 혁신도시를 연결함으로써 시너지 효과 창출할 수 있다. 광주시·전남도가 공동 추진해 두 시·도간 상생공약으로 채택해야 한다.


신재생에너지 확대…규제완화가 관건

이남 나주혁신산단협의회장

정부 정책이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30%까지 극대화시키겠다고 하는데 기업들 입장에서는 현실감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산림청이나 환경청 등에서 규제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또한 혁신산단의 문제는 물량으로 기업들에게 주다보니 A라는 업체는 본사가 경기도에 있고 Y라는 지점을 혁신산단에 만들어 놓는다. 그러면 인력은 본사에서 다 거주하고 있으면서 지역제한 우선 구매는 받을 수가 있다. 기술적, R&D 개발요원, 기술자, 사무요원들이 위에 다 주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혁신도시 자체 내 인적 인프라 구축은 안 된다. 기업 입장에서 R&D 접근을 하려고 하는데 각 연구마다 우리는 일일이 찾아다녀야 한다. 혁신산단에서 R&D 자금이 있다고 하면 녹색연구원, 기업개발원 이런 곳에서 일정기간 정해서 토대를 만들어줬으면 한다.


자질·능력 갖춘 기업 들어오길

이민준 전남도의원

4년째를 맞이한 혁신도시가 시즌Ⅱ를 준비하고 있고 그 중 최대 중점사업이 에너지밸리라 할 수 있다. 시즌Ⅱ에 시작인 에너지밸리를 어떻게 만드는지가 관심사다. 한전이 지방으로 이전해오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고 지역민들이 여기에 거는 기대와 관심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시즌Ⅰ을 완료하고 시즌Ⅱ로 진입할 있는 시점은 참으로 의미가 깊다. 에너지밸리에 들어올 수 있는 기업을 어떻게 분류를 할 것인지 문제도 중요하다. 에너지밸리에 들어오는 기업 수 보다는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갖춘 기업이 들어와야 성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0개 기업이 들어와도 우리 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인력을 공급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라 할 수 있다. 우리 인력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며 이를 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광주·전남 스마트시티 도입 절실

임미란 광주시의원

광주·전남이 발전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되기 위한 첫걸음으로 에너지밸리의 스마트시티화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도시경쟁력 강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광주와 전남은 자동차산업을 발전시켜야 하면서 자율형자동차 개발을 게을리 할 수 없고 첨단 에너지산단을 만들면서 스마트그리드를 빠뜨릴 수 없다. 바로 광주·전남에 스마트시티 도입이 필요한 이유다. 결국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은 꾸준한 일자리 창출이다. 이것은 광주·전남 에너지밸리에도 예외없이 적용돼야 한다. 광주·전남 에너지밸리가 추구하는 가치는 4차 산업혁명시대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광주·전남 천년의 약속은 상생이다. 광주·전남 에너지밸리 조성을 통해 아름답게 결실 맺어지길 바란다./정리=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