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1/4분기가 지나고 외국인직접투자동향과 수출입동향 두가지 경제지표가 발표됐다. 아쉽지만 광주의 외국인직접투자는 실적이 없었고 수출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했다.

물론 광주지역의 수출실적은 자동차, 반도체, 타이어 등 몇몇 대기업(자동차의 경우를 보면 전체 수출액의 40%에 가깝다)의 실적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만큼 추세를 보기는 어렵다. 외국인투자도 마찬가지로 광주기업들이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구조이기보다는 대기업의 부품공급자로서 기능이 위주가 되다보니 외자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적은 결과라고 본다. 또한 투자처의 3분의 2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다는 점을 봐도 지방도시는 그만큼 불리하고, 또한 외국인투자에 대해서는 해당업계의 상반된 입장도 있어서 꼭 장점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산업자원부가 통계발표를 통해 밝힌 내용, 즉 지난해 우리나라의 외국인투자는 신고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 실적을 기록했고 최근 4년 동안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특히 투자분야가 반도체, 기계, 화학 등 주력산업 외에도 바이오, 자율센서, 전자상거래, 공유경제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산업분야와 청정·재생에너지, 해양레저 분야 등 새로운 투자영역에 속한다는 점은 앞으로 광주가 산업을 육성함에 있어서 그리고 외국인투자를 유치함에 있어서 어느 분야에 중심을 두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본다. 실제 투자사례로 제시하고 있는 자동차용 전장, 이차전지, 자율주행차 센서, 재생에너지 등은 광주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출은 어떤가. 그동안 광주는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주력산업은 해당산업 육성조직을 중심으로, 그 외 분야는 중소기업 지원기관, 무역투자 전문기관들과 협력해왔다. 해외전시회 참가, 시장개척단 파견, 해외 유력바이어 초청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결과 기존 판로가 넓어지기도 하고, 신규시장이 열리기도 했다.

최근 광 의료 기업의 중국 진출과 광주공동브랜드 참여기업의 베트남 시장진출이 발표됐는데 역시 이러한 노력의 결과라고 본다. 이번에 이루어낸 성과가 더욱 고무적인 것은 광 의료제품은 지역특화산업과 의료기기의 융합이라는 점, 그리고 공동브랜드제품도 대기업 생산라인의 일부 해외이전이라는 악재를 타개하기 위해 지역기업의 완제품 생산을 지원한 결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잠재된 기술력이 활로를 찾고 지원정책이 방향을 잘 잡았다는 점에 비추어 성과에 만족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 더하여 수출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두 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해외인맥을 잘 활용하자는 것이다. 한상으로 불리는 해외 한인기업인들은 매년 고국을 찾아 대회를 갖는다. 호남출신으로서 이미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해외기업인들이 있으니 이들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새로운 인맥을 찾아나서는 일이 필요하다. 당장의 이익에 몰입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관계를 맺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올해 대회는 가까운 여수에서 열리게 되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둘째, 전담조직의 조정과 전문인력 육성이 필요하다. 국제교류, 투자유치, 통상업무는 가급적 통합하고 인력도 한곳에 배치하여 협업을 통해 전문성을 키울 수 있게 했으면 한다. 이 세 분야는 통합운영을 할 때 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고, 외국어 가능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업무의 영역도 단위사업 보다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언어권별로 나누어지는 것이 자연스럽다. 일정지역을 중심으로 교류, 투자유치, 수출시장 확대를 검토하고 추진하는 것이 전략적으로도 앞서고 업무담당자의 전문성을 살리는 방법이 될 것이다.

대기업 납품위주의 지역산업구조를 탈피해 나가기 위해서 차별화된 제품개발과 새로운 시장 개척이 중요하다. 외부로는 한상조직을 활용하고 내부로는 역량을 집중하는 장기적 안목과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