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들녘을 적시면서 피어나는 따뜻한 봄기운에 산으로 강으로 향하고 싶어지는 요즘이다. 봄철이면 빈번히 발생되는 산불로부터 아름다운 우리강산을 안전하게 보존키 위한 마음에 펜을 들었다.

지난 4일 강원도 고성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전국이 화재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한 시간이었다.

단일화재로는 가장 많은 소방차와 인력이 투입된 이번 화재는 현재까지 밝혀진 사상자가 12명, 주택 478채가 소실됐으며 800여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됐다.

뿐만 아니라 화재로 인해 소사한 수만 마리의 가축들과 숯덩이로 변해 버린 250㏊에 이르는 광대한 산림들, 정도를 헤아릴 수 없을 막대한 피해를 우리는 단 한 번의 사고로 잃었다.

이번 산불로 인해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은 지나간 과거가 아닌 ‘앞으로 우리강산을 어떻게 재난으로부터 지켜낼 것인가?’라는 과제를 남긴다.

봄철 산불 발생 원인은 건조한 바람이 많이 부는 계절적 특성과 더불어 논·밭두렁 태우기, 입산객들의 담뱃불 투기,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모든 화재에서 부주의가 주요 원인으로 자리 잡은 것은 어쩌면 수많은 사고와 재난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안일한 안전의식과 성숙치 못한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설마’ 하는 생각과 잠깐의 편함 때문에 우리가 감당해야 할 피해는 너무 가혹할 정도로 크다.

수려하고 빼곡한 숲길 사이로 걷는 것을 나는 즐긴다. 상쾌한 풀내음을 맡으며 숲길을 걷노라면 주중의 피로와 더불어 마음 또한 정화되는 듯하다. 멋스러운 산림을 조성하기에는 짧게는 30년 길게는 수백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우리가 이 같은 소중한 자연을 지키고 더 나아가 우리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나 하나쯤이야! 내가 아니더라도, 설마 무슨일 있겠어?’ 하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

꽃향기 가득한 봄은 우리에게 큰 걸 바라지 않는다.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만 기다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