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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의 민속악 컬렉션]여섯 번째 마당 민속악의 원형 ‘무속 음악’
죽은 자와 산 자, 이승과 저승 잇는 ‘한국의 레퀴엠’

2019. 03.14. 18:09:53

‘무속 음악’은 굿의 반주음악으로, 무당이 굿을 할 때 쓰이는 음악이다. 이승과 저승,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소통의 매개체로 사용된다. 사진은 ‘진도씻김굿’ 공연 장면. /국립남도국악원 제공
‘무속 음악’(巫俗音樂)은 굿의 반주음악으로 일반적으로 무당이 굿을 할 때 하는 음악이다. 굿 음악은 연주형태에 따라서 크게 두 갈래로 구분된다. 하나는 무당이 노래 부르는 무가이고, 다른 하나는 굿판에서의 무당춤을 반주하는 무악이다. 무가는 그 사설 내용에 따라 청신무가, 본풀이무가, 놀이무가로 나눌 수 있다. 청신무가란 부정거리처럼 제신(諸神)을 청하고 뒷전거리처럼 청해온 제신(諸神)을 배송(拜送)시키는 무가를 의미한다. 본풀이는 서사시적이어서 경기의 바리공주, 동해안 지방의 심청굿처럼 어떤 사건을 길게 묘사하며 노래한다. 놀이 무가는 민요처럼 유절형식(有節形式)으로 돼 있고 특히 경기 지방에 많다. 창부타령, 노랫가락, 제석타령, 대감타령, 성주풀이 등은 그 대표적 예인데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어서 민요로 혼동되기도 한다. 이러한 무가의 선율형태는 민요와 같이 각 지방마다 굿의 내용과 절차에 따라 다른 특징을 보이고 이는 한국의 무속을 지방별로 분류하는 바탕이 된다.

무속의 역사는 고대의 제천의식이나 신앙의식에서도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는데 씨를 뿌릴 때나 추수가 끝날 때 신에게 제사를 드렸다.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에는 “남녀노유(男女老幼)의 구별 없이 밤새도록 음주하고 가무(歌舞)해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에는 궁궐에서도 무당굿을 했고 사대부들이 무당을 찾는 것이 보통의 일이었다.
신윤복 ‘화첩’ 중 ‘무녀신무’ /간송미술관 소장

신윤복의 ‘무녀신무’는 그 시대의 정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그림중의 하나이다.

무당의 ‘무’(巫)자는 춤추는 사람의 펄럭이는 양쪽 소매를 본떠서 만든 한자라고 한다. 무당이 하늘과 땅을 연결시킨다는 뜻에서 ‘工’의 양편에 사람 ‘인’(人)을 넣어 ‘무’(巫)라는 글자가 형성됐다.

무당은 굿이라는 종교의례를 집행하면서 춤과 노래로 신을 즐겁게 하고 인간의 소원을 신께 빌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때 음악을 담당하는 악사들은 음악을 통해 인간의 감정표현을 최대한 극적인 표현으로 끌어내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래서 민속악에서 깊은 내공을 보여주는 악곡 중 하나다.

무악은 악보도 없고 연주 원칙이 정해져 있지 않다.

같은 굿이라 하더라도 장소와 시간에 따라 음악의 표현이 다르고 자유롭게 변형해 악보에 기록되지 않기 때문에 연주자들의 내면을 보여주는 음악이기도 하다.

작곡가의 의도로 연주되는 것이 아닌 연주자 본인의 의지대로 연주되기 때문에 연주자 자아의 표현을 최대한 나타 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악기를 잘 타는(연주)하는 이들에게 ‘신 내렸다’, ‘신 들렸다’ 라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음악성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는 즉흥연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광대가 굿판에서 무당춤의 반주로 연주한 기악곡은 신방곡 또는 심방곡의 명칭으로 문헌에 전한다. 따라서 그런 기악곡이 후대에 이르러 출현한 시나위의 뿌리로 간주된다.

현재에도 무당춤의 반주음악을 살풀이라고 부르고, 무당굿에서 악기로만 연주되는 음악을 시나위 또는 신방곡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무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돼 있는 ‘진도씻김굿’은 음악적인 요소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굿으로 사료적 가치가 크다.

굿판에서 많이 쓰이는 무악 장단은 살풀이, 자진살풀이, 도살풀이 등이다.

무가에 쓰이는 악기로는 장구, 북, 징, 제금, 꽹가리, 방울 등의 타악기와 피리, 젓대, 해금, 아쟁 등의 선율악기 등이 쓰인다. 특히 무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돼 있는 진도씻김굿의 경우에는 음악적인 요소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굿으로 춤이나 음악에서 예술적 요소가 뛰어나고 자료적 가치가 크다.

죽은 이의 넋을 위로해 주는 씻김굿이란 무엇일까.

이를 가장 잘 보여준 영화가 있다.

조정래 감독의 영화 ‘귀향’(2016)이다. 제목 그대로 ‘귀향’은 영혼들이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영화의 씻김굿 장면은 억울하게 죽은 소녀들(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내는데 살풀이춤과 무속음악을 최대한 잘 활용해 표현해낸 영화다.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소녀들! 그들의 억울한 죽음 앞에 현재를 사는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씻김굿뿐이었다.

물론 관객들이 영화를 수용하는 방식은 어디까지나 자율적인 것이지만 무속 신앙을 영화에서 극대화해 보여준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씻김굿 장면으로 인해 피해자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다시 한번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영화 ‘귀향’에서 보여준 것처럼 무(巫)의식이란 죽은자와 산자,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고 과거와 현재를 소통시켜주는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는 의식 행위이다.

이것이 우리의 무속 문화다.


글쓴이 김선희씨는 전남대 국악과 졸업, 전남대 문화재협동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이자, 남도민속학회원, 한국차문화협회원, 여성환경교육위원(전남본부)으로 활동 중이다. 2008년 광주시립예술단 우수단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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