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왜곡 발언을 규탄하기 위해 13일 상경한 5·18 단체 관계자들이 여야 지도부를 면담하고 강력 항의했다.▶관련기사 3·6면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회원, 광주시민 등 200여명은 이날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진태·이종명 의원 등 한국당 의원들의 제명을 촉구했다.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백종환 이사는 “지만원씨가 북한군 ‘광수 제100호’라고 지목한 사람이 바로 저”라며 “분명히 광주에서 태어났고 광주에서 자랐는데, 왜 계속 북한 사람이라고 우기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국회에서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항의하고, 해당 의원들의 출당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진보연대 유봉식 대표는 “광주 지역사회뿐만 아니고 민관정, 시민할 것 없이 분노에 치를 떨고 있다. 38년이 지나고 있는 이 마당에도 이렇게 역사를 부정하고 5·18을 능멸하는 일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며 “이걸 정쟁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이런 현실 앞에서 정말 환멸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민주평화당 ‘국민경청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정춘식 5·18 민주유공자유족회장은 “북한군이 (광주 시민을) 죽였다는 식의 날조를 할 때마다 유족들은 가슴에 못이 박히고 유족 어머니들은 한없이 운다”며 “세 의원이 제명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지도부에 입장을 밝힌 5월 단체 등은 국회 앞 기자회견에 합류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들은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망언을 쏟아낸 한국당 해당 국회의원은 5·18민주화운동을 짓밟고 오월 영령들을 욕보였다”며 “지난 38년 동안 숱한 희생과 투쟁을 통해 얻어낸 오월의 진실이 또다시 ‘폭동’, ‘괴물’, ‘종북좌파’라는 단어로 매도당했다. 이 의원들을 즉각 제명하고, 오월영령과 150만 광주시민에게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