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빙판길 안전사고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요즘 겨울철 도로 옆에 전복된 차량은 대부분 SUV, RV 차량이다.

큰 바퀴의 사륜 구동 차량이라 홍보하는 차들이 왜 이러는 걸까? 정답은 ‘자만’이다. 내 차는 SUV에 사륜 구동이라 눈길에도 끄떡없겠지 하는 생각에 과속하다 급제동으로 인해 전복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무리 값비싼 차량이라 할지라도 빙판길에서 과속한다면 그 결과는 자명하다. 겨울철 차량의 적정 운행 속도는 물론, 도로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도로의 경우 30-40㎞의 속도가 적당하다.

교통사고 현장을 수없이 접하는 소방공무원으로서 사고로 다치는 시민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겨울철 빙판길 운전시 안전사고 예방 요령에 대해 몇 가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첫째, 가장 미끄러운 빙판길은 주행 속도를 1/2로 감속해 서행 운행해야한다.

둘째, 빙판길 또는 눈길은 저단으로 출발해야 한다.

셋째, 국도 나 고속도로 주행 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주행해야한다.

넷째,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시 2-3회 나눠서 밟아야한다.

다섯째, 승용차나 화물차, 스타렉스 등 후륜 구동 운전 시 언덕길을 오르지 못하고 계속 미끄러지는 경우 우회해 목적지로 가야한다.

여섯째, 겨울철에는 운전자 육안으로 보이지 않지만 노면이 살짝 얼어있는 경우를 대비해 응달진 곳이나 교량 위, 터널 입구, 터널 출구를 지날 때는 브레이크를 함부로 밟지 않아야한다.

일곱째, 차량 트렁크에 삽과 고임목, 장갑 등 기본 제설 장비를 적재하고 다녀야한다.

여덟째, 일반국도, 고속도로와 다리 밑 부분은 지면과 떨어져 있어 결빙이 잘 되기 때문에 도로 주변의 환경도 파악해야한다.

이러한 조그만 운전 습관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겨울철 빙판길 또는 눈길 차량 안전 운행은 충분한 준비와 넉넉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더불어 운전자들도 항상 안전운전과 서행을 생활화해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의 안전도 함께 책임져야 할 것이다./진민호·화순119안전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