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라는 무지개를 찾아 떠난 어린 소년이 있었다. 비가 개인 후 동네 산 너머에 찬란한 무지개가 떠올랐다. 소년은 그 황홀함에 못 이겨 그 무지개를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달리기 시작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달리고 또 달려 산에 올랐다. 그런데 산에 오르자 그 무지개는 사라지고 말았다. 소년은 너무 허탈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무지개가 떠올라서 사라질 때까지 제 자리에서 그 무지개의 아름다움을 감상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무지개를 가지려고 하다가 결국 무지개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한 시대를 풍미하신 문학가이며 언론인 그리고 문화부 장관을 지내신 이어령 교수님의 최근 근황을 연초에 신문을 읽다가 그분의 암투병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암 걸리고 나니 오늘 하루가 전부 꽃 예쁜 줄 알겠다”라는 타이틀을 신문에서 읽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역시 큰 어른답게 담담하게 삶과 죽음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말씀하셨다. 그중에 나의 뇌리를 스치는 세 단어가 있었다. 검색(檢索), 사색(思索), 탐색(探索)이다.

이어령 교수님께서 젊은이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을 정리하셨다. 선생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지평은 그 시점을 바꿔 보면 대상이 달라 보인다. 그래서 이미 일어난 과거를 알려면 검색하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려면 사색하고, 미래를 알려면 탐색하라. 검색은 컴퓨터 기술로, 사색은 명상으로, 탐색은 모험심으로 한다. 이 삼색을 통합할 때 젊음의 삶은 변한다”고 말씀을 하셨다. 행복 또한 행복을 바라보는 시점을 달리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된다. 인간의 감정은 남녀노소, 흑인과 백인 그리고 부자와 노동자를 막론하고 모두 평등하다. 철학가 애덤스는 “인생의 진정한 행복이라는 면에서 볼 때 빈곤계층이 부유층 사람들보다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모 방송에서 방송되는 시청률이 꽤 높은 드라마가 있다. 특권층들만 사는 ‘~캐슬’이라는 동네에서 오로지 SKY를 목표로 아이들을 공붓벌레 아니 기계로 만들어 버리며 생명의 소중함보다는 그들의 사회적 지위와 남들에게 보여주는 식의 비참한 삶이 결국 행복과는 거리가 먼 불행한 삶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진정으로 행복한 삶에 대한 모습은 아닐 듯하다. 21세기는 지식 위주의 삶이 아니라 검색을 통한 지식공유의 정보화 시대다. 과거의 역사나 삶을 알려면 검색 즉 자신이 필요한 자료를 통해 과거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굳이 필요 없는 내용까지 모두 자기화 시킬 필요는 없다. ‘언제가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인가?’ 라고 묻는다면 바로 지금이다. 지금에 대하여 사색한다는 것은 지금을 바라보는 연습을 통해 가능하다. 인간의 불행은 대체적으로 지금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사는데서 오는 것이다. 행복은 소년이 찾아 떠난 잠깐 생겼다가 사라지는 무지개가 아니다.

지금 우리 지구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외계를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세계를 탐색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미래를 점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을 잘 바라보면 내일이 보인다. 지금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운명(運命)은 바뀔 수 있다. 운명(運命)의 운(運) 자는 운전(運轉) 할 때의 운(運) 자와 같다. 자신의 행복한 삶은 깊은 사색을 통해 미래를 탐색하는 것이다.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일들을 잘 들여다보면 지구별의 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있어서 나만 행복해서는 행복한 세상이 아니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한 그런 세상 즉 삼색(三索)이 바로 서로가 엮이고 꼬인 대동 세상인 것이다. 나 중심의 삶에서 우리 중심의 삶으로 의식을 전환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