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결과 사전유출 등 불공정 의혹이 제기된 광주시 민간공원 특례사업 2단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총체적 비위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광주시가 감사결과를 토대로 부적정 부분을 제안심사위원회에서 재논의하기로 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광주시는 13일 정종제 행정부시장과 윤영렬 시 감사위원장, 이정삼 환경생태국장 등 관계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간공원 2단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정감사 결과 ▲평가결과 사전유출 ▲공시지가 미반영 ▲공원시설비 산출 부적정 ▲토지가격 산정 및 평가 부적정 ▲지역업체 평가 미반영 ▲감점사항 미반영 ▲평가기준 미준수 등의 불법행위가 확인됐다.

이번 논란은 일부 탈락업체가 평가결과 유출 의혹을 제기해 불거진 것으로, 실제 감사에서도 관계공무원이 평가결과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광주시의회 관계자에게 결과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심사 항목 중 토지가격 항목은 국토교통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시지가’ 방법으로 산정토록 해야 함에도 제안사별 ‘감정평가’ 방법으로 산정토록 잘못된 기준이 공고됐다. 이 때문에 공원의 토지가격이 제안사별로 제각각이었고, 토지가격을 높게 산정한 업체는 높은 점수를 받는 부당한 결과를 초래했다.

또 공원시설비에 설계비, 관리비, 금융이자, 기타 부대비용까지 공원시설비에 포함한 채 평가했으며, 평가서에 업체명을 인지할 수 있는 표시를 삭제하지 않고 평가위원에게 배부한 사실이 확인됐다.

광주시는 조만간 제안심사위원회를 다시 열어 감사 결과를 토대로 잘못된 평가결과를 바로잡을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감사 결과를 반영해 제안심사위원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뒤바뀌게 되면 해당 업체들이 법적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커 파장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종제 행정부시장은 “감사위원회에서 확인된 사항에 대해 조속히 개선방안을 마련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행정상 조치사항을 공원녹지과에 우선 통보했다”며 “계량평가를 담당한 관계공무원의 신분상 조치에 대해서는 감사를 계속 진행해 문책이 요구되는 결과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달 8일 민간공원 특례사업 2단계 우선협상대상자로 중앙공원 1지구는 광주도시공사, 중앙공원 2지구는 금호산업㈜, 중외공원은 ㈜한국토지신탁, 일곡공원은 ㈜라인산업, 운암산공원은 우미건설㈜, 신용공원은 산이건설㈜를 선정, 발표했다. 제안서가 접수되지 않은 송정공원에 대해서는 내년 1월 재공고할 계획이다.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