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출범 이후 직접 민주주의를 강조해 온 순천시가 주민의 의견을 최우선 반영해 동물보호센터 건립 부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했다.

4일 순천시에 따르면 동물보호센터는 갈수록 늘어나는 유기동물의 치료 및 보호 기능을 담당하는 시설로 국비를 포함해 13억원의 예산을 들여 승주읍 유흥리에 설치할 계획이었다.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민이 늘어나면서 유기동물도 함께 늘고 있는데 순천에서만 연간 유기동물이 500마리나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순천시는 유기동물을 건강하게 관리해 입양을 희망하는 시민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동물보호센터와 분양센터, 반려동물 놀이터 등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첫 사업인 동물보호센터를 승주읍의 옛 전경대 부지에 설치하려던 것을 두고 지역 동물보호단체가 시내 중심지에서 너무 먼 거리에 있어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어렵다는 이유로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또 동물보호센터 설치 예정지 주변 주민들도 소음이나 주변지역 오염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보였다.

동물보호센터 건립 예정지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자 허석 순천시장이 지난달 29일 해당 마을을 직접 찾아 주민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주민투표를 통해 주민의 반대의사를 확인한 허 시장은 “옛 전경대 부지에 동물보호센터를 설치하는 것을 많은 주민이 반대하고, 환경부에서도 수변구역에 동물보호센터를 설치하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낸 만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허 시장은 “이번 동물보호센터 건립 부지 원점 재검토를 계기로 주민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 추진 전 주민 의견수렴을 더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순천=남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