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했고, 잘 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할거야. 끝까지 응원할게.”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광주·전남 85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가운데 15일 광주지역 시험장 주변에서는 부모와 교사·후배들이 비교적 차분함 속 수험생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수능 한파’나 떠들썩한 응원전은 없었지만, 수험생들의 비장함은 여전했다.

이날 오전 7시께 서구 화정동 광덕고 앞. 수능 당일이지만 소란한 응원전이 자취를 감추는 바람에 평소 등굣길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선배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여러 무리의 후배들이 명당을 잡느라 새벽부터 치열하게 경쟁했던 모습은 옛 추억이 됐다.

교사들도 학생 명단을 수시로 살피며 수험생들이 시험장에 잘 도착했는지를 확인하고 “평소대로 잘 볼 거야”라며 수험생들의 긴장을 풀어줬다.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과 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도 학생들과 악수를 하고 포옹하며 힘을 북돋아 줬다.

특히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의 간절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들이 시험장에 들어가고 난 후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지킨 전우석(47)·방갑순(47·여)씨 부부는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힘이 돼주고 싶은 마음에 입실시간까지 자리를 지키게 됐다”며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수능을 치르길 바란다. 아들 자신이 가고자하는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묵묵히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비슷한 시각, 광주 북구 누문동 제일고도 비슷한 풍경이었다.

일찍부터 시험장 입구에 모인 교사와 후배들은 뜨거운 응원으로 수험생들을 맞이했다.

수험생을 위해 “능력을 발동해”라는 응원구호를 외치는 교사와 학생으로 시험장 주변은 생기가 넘쳤다. 석산고 김명섭(39) 교사는 “위화감 조성 등 사고 방지 차원의 교육청 지침이 있어 홀로 응원에 나왔다”며 “제자들이 긴장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험장 앞까지 차량으로 배웅한 부모와 포옹하고 학교로 들어서는 한 수험생의 표정에서는 비장함이 엿보였다.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여고 앞에서도 요란한 응원전보다는 차분함 속에 후배들이 삼삼오오 모여 초콜릿을 나누며 선배들을 응원했다.

후배들이 든 플랜카드에는 ‘잘 풀고 잘 찍자’, ‘수능 정답을 찍는 능력도 발동됐습니다’ 등 이색적인 응원메시지가 담겼다.

가장 먼저 응원에 나선 이민정(18·국제고)양은 “제가 시험 보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떨리는지 모르겠다”며 “선배들이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도록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 같이 따뜻한 응원과 많은 격려의 메시지를 받으며 수험생들은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한편, 광주와 전남에서는 85개 시험장에서 광주 2만350명, 전남 1만7천730명 등 모두 3만8천80명이 응시했다./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