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 총 인구 대비 청년 비율이 전국 최저로 나타나면서 도정 목표인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실현이 요원해지고 있다. 민선 7기 김영록 지사 취임 후 전남도는 의욕적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면서 급감하고 있는 청년 인구 반등을 모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전남 청년 인구는 45만8천32명으로 총 인구(188만2천637명) 대비 24.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각 시도별 청년 기준(연령)이 달라 전남도 청년 기준(만 18-39세)에 맞춰 전국 최저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문제는 전남 청년인구가 최근 3년 사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 9월 기준 47만4천394명이었던 전남 청년인구는 지난해 9월 46만6천802명으로 1년 사이 7천592명이 줄어들었다. 올해 9월 기준(전남 청년인구 45만8천328명)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8천474명 감소했다. 불과 2년 동안 1만5천여명이 줄어들면서 전남 청년 이탈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목포, 여수, 순천, 광양, 나주 등 대도시의 인구 대비 청년비율은 30%에 육박한 반면, 곡성, 구례, 고흥, 보성, 강진, 장흥, 해남, 신안 등 농어촌지역들은 20% 미만의 청년비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전남지역 청년이 급격히 줄어드는 이유는 양질 일자리 부족, 교육환경, 문화·여가 생활, 복지혜택 등이다.

올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 청년의 고용률은 35.8%로 전국 평균(42.1%)에 비해 6.3%p 낮았고, 실업률은 9.7%로 전국 평균(9.8%)보다 0.1%p 낮았다.

전남 청년 고용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농림어업 중심의 일자리 구조로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게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전남 농림어업 종사자는 22.2%로 전국 평균(5.1%)에 비해 큰 폭으로 많은 반면, 제조업 종사자는 10.4%로 전국 평균 (16.7%)에 비해 적었다.

또 청년들의 희망직종과 실제 일자리 간에 불일치 현상으로 청년 취업난과 기업 구인난이 동시 발생하는 미스매치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29세 이하 청년비중은 15.8%, 30-39세 30.8%에 불과했다. 반면 40세 이상은 절반이 넘는 53.4%를 차지했다.

민선 7기 들어 전남도는 민선 6기에 이어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실현을 위한 희망의 일자리 창출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존폐 기로에 서 있는 전남도의 핵심 사안으로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는 한전공대 유치, 마을로 내일로 청년 활동가 사업(올해 일자리 800명 창출), 청년 구직수당 도입, 청년 기본소득제 도입 추진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김영록 지사의 공약 사항인 중소기업 근무하는 청년층 주거지원비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청년 대상 생애최초 국민연금 도입 지원을 전남도 차원에서 적극 모색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교육환경 등 정주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청년층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 발굴을 비롯해 양질 일자리 창출과 주거환경이 안정돼야만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을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