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호 전 광주시립미술관장이 퇴임 후 첫 초대전을 서울에서 연다.

조진호 전 관장은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퇴임 후 첫 초대전을 갖는다.

‘무유등등’(無有等等)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그는 1980-1990년대 제작한 목판화 작품 40여점을 전시한다.

조 전 관장은 1980년대 내내 ‘광주목판화 연구회’와 ‘광주전남 미술인 공동체’를 중심으로 미술운동을 펼친 작가이자 미술운동가다. 목판화를 중점적으로 발표하며 활동했다.

1970년대 후반 군에서 제대하고 복학한 이후 1980년 광주를 겪으면서 제작한 첫 작품인 1980년 ‘오월의 소리’부터 10여년간 제작한 목판화는 대략 140여점에 이른다.

김진아 나무아트 관장은 “조진호의 목판화는 현실적으로 광주의 자연과 문화와 정치적 기질을 소탈하게 담아낸 함지박이다. 엎어놓으면 ‘무유등등’한 형태로 무등산의 완만한 능선을 닮았다”며 “거기에 남도의 손때와 정서와 상흔과 삶의 힘이 담겨있다. 기록이자 기억이고, 내면이자 일상이기도 한 그런 힘이 조진호다움으로 그의 1980년대 목판화에 질박하게 남아있다”고 평했다.

한편, 조 전 관장은 1952년 광앙 출생으로, 조선대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제1회 대동미술상 본상, 2012년 오월어머니상을 수상했다. 광주전남 미술인공동체·수채화협회 초대회장, 광주시립미술관장, 광주비엔날레 이사 등을 역임했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