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는 것과 파는 것?
강용
학사농장 대표
학사농장 대표
- 재생 준비중
2018. 09. 18(화) 19:11 가+가-
모두가 힘들어 했던 IMF 즈음에 전국적인 농업단체의 총무를 맡아 활동한 적이 있었다.
농업에서는 나름 전국에서 한다하는 사람들인지라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우린 달이나 화성에 농장을 만들어 외계인들에게 수출하고, 돌을 녹여 건강식품을 만드는 등 상상하기도 힘든 상상 속에서 항상 발전적이고 창조적인 것을 많이 배우는지라 그 모임에 가는 것이 참 좋았다. 지역도 빈부도 지식의 편견도 없는 만나면 그저 좋은 분위기였다.
각자 평범한 농업인으로 일상을 살아오다 뭐가 뭔지도 모른 IMF라는 것을 접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둘 힘든 모습들이 시작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어떤 분이 나에게 질문을 했다. IMF 때문에 대한민국 전체가 힘든데 ‘대통령이 팍팍 밀어줘서 전라도만 호황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진짜 그래?’ 그 질문을 받는 순간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간 그 모임에는 지역감정이라고는 단 1%도 찾아볼 수 없었고, 그 분 역시 지역의 편견이나 차별 때문에 묻는 것이 아니라 진짜 그 소문이 궁금했단다.
그 때 내 대답은 이랬다.
‘전라도는 타 지역에 비해 지금까지 투자가 덜 되었고, 기업들이 별로 없고, 그래서 피해볼 것이 상대적으로 적으니 그런 소문이 났나봅니다. 그리고 농업지역이고 집값이 저렴해서 다른 도시보다 덜 벌어도 먹고 자는 것은 덜 퍽퍽하니 그렇게 소문이 도는가 봅니다.’
내가 부동산이나 경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는 지금도 그때 했던 말이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광주의 아파트 가격은 수도권에 비해 반의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후 여전히 집값 걱정은 별로 하지 않던 광주가 약 8-9년 쯤 전 갑자기 폭등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시청에 근무하던 지인의 말로 대부분 외지인들이 구입해서 폭등한다는 말을 들었다. 부동산에 문외한이던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인구도 상황도 모든 것이 같은데 집값만 올랐다.
2015년쯤 다시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거렸다. 일명 빛내서 집사라는 정권에서 돈을 너무 많이 풀어 나타난 현상이었지만 이때는 혁신도시 이전이라는 큰 이슈라도 있었다.
그런데 그때 쯤 봉선동에 아파트 매물만 나오기가 무섭게 팔리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될 즈음에도 리모델링 후에 판매한다며 어디선가 오래된 아파트까지 거둬들인다는 소문도 돌았으며, 자본들의 작전이라는 이야기도 흉흉하게 들려왔다. 그리고 실제로 오래된 작은 아파트가 일주일만에 일이천만원이 더 오르는 말도 안되는 상황을 직접 보기도 했다.
2018년 지금 특정 지역이지만 광주의 집값은 2015년의 거의 두배가 되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주가 조작처럼 거액의 현금을 동원할 수 있는 투기인지 투자인지 애매한 거래에 의해 부동산이 폭등하고 폭탄 돌리기를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을 떨칠 수가 없다.
양털깎기처럼 자본은 어딘가로 빠져나가고, 또 다시 서민들은 집값이 1억원이 오르면 집을 사기 위해 8년을 넘는 동안 월 100만원씩 저축을 위해 소비를 줄여야 한다. 약 55만가구 중 10%가 월 50만원의 소비만 줄어도 연간 몇 천억일지 몇 조일지 모를 정도의 지역 생산유발이 감소한다. 결국 줄어든 소비로 재화의 회전이 줄어들고, 용역이 감소하고, 지역의 경제는 침체되고, 소득이 줄어들어 일자리가 줄어들고, 광주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광주·전남의 관련업체들도 힘들어진다.
불과 얼마전 가상화폐 광풍으로 대한민국은 큰 홍역을 치뤘다. 비정상속에서 전문가들은 수많은 논리들을 내세웠지만, 결국 네덜란드의 묻지마 튤립 투기 사건처럼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지금도 꺽인 희망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과거 부동산 폭락으로 잃어버린 몇 십년을 맞았던 일본을 보았듯이, 정상적인 이유 없이 투기든 투자든 급격한 폭등은 결국 대다수의 국민들을 힘들게 만든다.
‘땅을 파는(farm) 일’을 하는 나로서는 ‘땅을 파는(sale) 세계’의 이해가 부족한건지 잘 모르겠지만, 먹고 자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인간의 가장 기본권을 누리는 것이 힘든 사회의 결말을 과거와 현재의 역사에서 많이 봐 왔다.
세상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절대 미루거나 망각하면 안 될 역사들이라 생각한다.
농업에서는 나름 전국에서 한다하는 사람들인지라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우린 달이나 화성에 농장을 만들어 외계인들에게 수출하고, 돌을 녹여 건강식품을 만드는 등 상상하기도 힘든 상상 속에서 항상 발전적이고 창조적인 것을 많이 배우는지라 그 모임에 가는 것이 참 좋았다. 지역도 빈부도 지식의 편견도 없는 만나면 그저 좋은 분위기였다.
각자 평범한 농업인으로 일상을 살아오다 뭐가 뭔지도 모른 IMF라는 것을 접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둘 힘든 모습들이 시작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어떤 분이 나에게 질문을 했다. IMF 때문에 대한민국 전체가 힘든데 ‘대통령이 팍팍 밀어줘서 전라도만 호황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진짜 그래?’ 그 질문을 받는 순간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간 그 모임에는 지역감정이라고는 단 1%도 찾아볼 수 없었고, 그 분 역시 지역의 편견이나 차별 때문에 묻는 것이 아니라 진짜 그 소문이 궁금했단다.
‘전라도는 타 지역에 비해 지금까지 투자가 덜 되었고, 기업들이 별로 없고, 그래서 피해볼 것이 상대적으로 적으니 그런 소문이 났나봅니다. 그리고 농업지역이고 집값이 저렴해서 다른 도시보다 덜 벌어도 먹고 자는 것은 덜 퍽퍽하니 그렇게 소문이 도는가 봅니다.’
내가 부동산이나 경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는 지금도 그때 했던 말이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광주의 아파트 가격은 수도권에 비해 반의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후 여전히 집값 걱정은 별로 하지 않던 광주가 약 8-9년 쯤 전 갑자기 폭등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시청에 근무하던 지인의 말로 대부분 외지인들이 구입해서 폭등한다는 말을 들었다. 부동산에 문외한이던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인구도 상황도 모든 것이 같은데 집값만 올랐다.
2015년쯤 다시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거렸다. 일명 빛내서 집사라는 정권에서 돈을 너무 많이 풀어 나타난 현상이었지만 이때는 혁신도시 이전이라는 큰 이슈라도 있었다.
그런데 그때 쯤 봉선동에 아파트 매물만 나오기가 무섭게 팔리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될 즈음에도 리모델링 후에 판매한다며 어디선가 오래된 아파트까지 거둬들인다는 소문도 돌았으며, 자본들의 작전이라는 이야기도 흉흉하게 들려왔다. 그리고 실제로 오래된 작은 아파트가 일주일만에 일이천만원이 더 오르는 말도 안되는 상황을 직접 보기도 했다.
2018년 지금 특정 지역이지만 광주의 집값은 2015년의 거의 두배가 되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주가 조작처럼 거액의 현금을 동원할 수 있는 투기인지 투자인지 애매한 거래에 의해 부동산이 폭등하고 폭탄 돌리기를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을 떨칠 수가 없다.
양털깎기처럼 자본은 어딘가로 빠져나가고, 또 다시 서민들은 집값이 1억원이 오르면 집을 사기 위해 8년을 넘는 동안 월 100만원씩 저축을 위해 소비를 줄여야 한다. 약 55만가구 중 10%가 월 50만원의 소비만 줄어도 연간 몇 천억일지 몇 조일지 모를 정도의 지역 생산유발이 감소한다. 결국 줄어든 소비로 재화의 회전이 줄어들고, 용역이 감소하고, 지역의 경제는 침체되고, 소득이 줄어들어 일자리가 줄어들고, 광주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광주·전남의 관련업체들도 힘들어진다.
불과 얼마전 가상화폐 광풍으로 대한민국은 큰 홍역을 치뤘다. 비정상속에서 전문가들은 수많은 논리들을 내세웠지만, 결국 네덜란드의 묻지마 튤립 투기 사건처럼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지금도 꺽인 희망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과거 부동산 폭락으로 잃어버린 몇 십년을 맞았던 일본을 보았듯이, 정상적인 이유 없이 투기든 투자든 급격한 폭등은 결국 대다수의 국민들을 힘들게 만든다.
‘땅을 파는(farm) 일’을 하는 나로서는 ‘땅을 파는(sale) 세계’의 이해가 부족한건지 잘 모르겠지만, 먹고 자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인간의 가장 기본권을 누리는 것이 힘든 사회의 결말을 과거와 현재의 역사에서 많이 봐 왔다.
세상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절대 미루거나 망각하면 안 될 역사들이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