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둘째주 주말인 15일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 낮 기온이 35도를 훌쩍 넘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지역민들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광주지방기상청은 “당분간 비 소식이 없어 35도를 오르내리는 된더위가 이어지겠다”며 “폭염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낮 야외 활동 자제 당부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이나 수난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낮 12시 24분께 광주 남구 신장동의 한 논에서는 이모(65)씨가 농약 작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려다가 탈진해 쓰러져 소방대원들에 의해 병원에 이송됐다.

이어 오후 2시51분께 구례군 토지면 피아골 계곡에서는 가족들끼리 물놀이를 하다가 김모(67)씨가 물에 빠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한편, 온열질환은 열 때문에 생기는 급성 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두통이나 어지러움·근육 경련·피로감·의식저하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는 만큼, 폭염시 한낮 야외 활동을 삼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광주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폭염에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모자나 양산으로 햇볕을 가리는 것이 좋다”면서 “또한 갈증이 없어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市·道 피해 최소화 주력

광주시는 폭염 지속에 따른 온열질환자 발생 피해를 줄이기 위해 ‘폭염, 쿨 다운 시책’을 추진하는 한편 유관 기관과 5개 자치구를 중심으로 폭염대책TF를 가동했다.

또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무더위 쉼터 1천72곳에 냉방비를 지원하고 노인 돌보미·방문간호사·재난안전도우미가 홀몸노인 등에 대해 진행하는 건강 체크와 안부 전화를 강화했다.

축제장, 전통시장, 야구장 등 다중 밀집지역 59개 노선 도로 60㎞에 살수차 30대를 동원해 물을 뿌리고 도심 건널목 인근에는 임시 그늘막을 설치했다.

전남도는 여름 폭염피해 최소화를 위해 시군과 합동으로 도로 물 뿌리기, 그늘막 설치 확대 등 무더위 대비에 총력에 나섰다. 먼저 시군은 물론 의료기관, 지역자율방재단 등 민·관이 함께하는 ‘폭염대응팀’을 구성해 피해 예방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또 냉방시설이 설치된 주민센터, 복지관, 경로당 6천174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냉방비를 지원하고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해 긴급재난문자(CBS) 발송, 마을방송과 민방위경보시설을 통한 방송, 재해문자전광판 표출 등을 활용해 폭염특보 발령 등 폭염정보도 신속 전달하고 있다. 특히 폭염 대비 사업비를 시군에 긴급 지원해 도심 보행자들이 한낮 더위에 잠시 쉬어가도록 주요 교차로 횡단보도와 통행 밀집장소 등에 100여개의 그늘막을 설치했다.

도심 열섬현상 완화와 비산먼지 발생 저감 등 쾌적한 도로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폭염특보 기간에 20개 시군에서 25개 살수차량을 임대해 도로에 물뿌리기 작업도 병행 중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효과적인 폭염피해 예방을 위해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사업장과 건설현장, 야외 작업장 등이 있는 기업체는 무더위휴식제의 적절한 운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