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자가 기존 인수위원회를 대신할 ‘광주혁신위원회’를 통해 광주지역 현안 해법 모색에 나선 가운데 일부 혁신위원이 현행 도시철도 2호선 저심도 건설방식에 반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민선 7기 도시철도 2호선 정책방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당선자가 6·13선거 기간 동안 공론화위원회 등을 통한 도시철도 2호선 재논의 가능성에 무게를 둬 왔다는 점에서 향후 혁신위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도시철도 2호선이 원점 재검토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윤장현 시장 체제에서 우여곡절 끝에 사업 추진이 결정된 도시철도 2호선 정책 방향이 민선 7기에서 또 다시 바뀔 경우 지역사회가 이 문제를 놓고 또 다시 찬·반 갈등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아 이 당선자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광주혁신위원회에 따르면 혁신위는 20일 오후 환경·교통·안전 분과위원 회의를 개최해 도시철도 2호선과 관련된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동안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반대해온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의 변원섭 공동대표가 PT에 나서 도시철도 2호선 저심도 건설 방식의 문제점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저심도 방식을 대신할 트램과 BRT(Bus Rapid Transit) 방식 등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변 대표는 혁신위 환경·교통·안전 분과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변 대표의 혁신위원 선임은 이용섭 당선자가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변 대표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도시철도 2호선은 땅을 파 저심도로 추진하는 방향이 되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미래교통시스템은 지하를 파 땅굴로 들어간 저심도 지하철 방식이 안닌 트램이나 BRT의 방향으로 가야하는 게 시대 흐름에 맞다”고 저심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이 당선자는 공론화를 거쳐 ‘광주다운 도시철도2호선 건설방식’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 당선자는 6·13 선거 기간 동안 “건설한다면 꼭 지하철로 해야 하는지 검토가 필요하며 트램 등 지상철로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도시철도 2호선을 조급하게 추진하는 것보다 신고리 5·6호기 추진과정에서 보여준 숙의민주주의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고 통합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재논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광주혁신위원회 관계자는 “어찌 됐건 도시철도 2호선과 관련, 내부적으로 논의 할 사항이 아직 많다”며 “아직 결정된 정책 방향은 어떤 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다이 기자 ssdai@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