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이 총 자산이 3조원대에 진입했고, 동시에 채무없는 자치단체에 등극했다.

10일 군에 따르면 2017년 재무회계 결산결과 총 자산이 3조491억원으로 집계돼, 복식부기가 도입되고 재무제표를 최초 공시했던 2007년 1조3천825억원 대비 2배 이상 향상됐다.

이는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투자사업의 결과로도 볼 수 있겠지만, 10여년 동안 거의 매년 전국 군단위에서는 최고의 지방교부세와 국비확충에 힘입어 다양한 사회·복지·편의시설에 꾸준히 투자를 해 온 결과로 다른 자치단체의 일반적인 사항과는 구별된다.

군의 채무는 2017년 마지막을 상환으로 91번째 채무없는 자치단체가 됐다. 군은 자산을 매각하거나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방법으로 손쉽게 빚을 청산한 것이 아니라 투자는 투자대로 진행하면서 재정운영의 효율화를 통해 이뤄낸 ‘성장·발전형 채무제로’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군의 기조는 다른 자치단체와는 달리 청사 신축을 위한 건립기금 마련 조례 제정을 통해 지방채 발행 없이 2008년부터 꾸준히 기금을 조성·적립한 순수 군비 538억원을 충당하는 등 채무제로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이 빛을 발하기도 했다.

반면, 부채는 261억원으로, 이는 무기계약 근로자 등이 일제히 퇴직할 경우를 대비한 퇴직급여 충당금 56억원과 원천징수세액처럼 일시적으로 보관했다가 지급하는 세입세출외 현금 보관금 140억원, 국도비사업 정산 반환금 47억원 등과 같이 장래에 발생되는 부담행위이거나 상환자금이 불필요하다는 점에서 지방재정 건전 운영과는 큰 상관이 없는 것들이다.

군은 2017년 결산 결과를 토대로 향후 전남도내 17개 군 단위에서는 지방재정이 가장 견실한 자치단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고흥=신용원 기자